당신이 만약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인근을 여행 중에 있다고 치자. 대중교통이 다른 대도시만큼 편하지 않은 LA에서는 자동차가 없으면 조금 불편할 수 있다. 그런데 하루종일 자동차가 필요하지 않다면 꼭 렌트할 필요가 있을지 고민이다. 빌릴까 말까. 우버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도 좋지만 따져보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 특히 LA 한인타운에 숙소를 두고, 헐리우드나 베벌리힐스 또는 산타모니카와 같이 인근을 둘러보고자 할 때 반나절 정도만 자동차가 필요하다면 여기 독특한 자동차 쉐어링 서비스가 있다.
세가지 플랜을 고를 수 있는 블루LA. Photo=BlueLA website
LA시 교통국은 최근 소형 전기차 쉐어링 서비스인 ‘블루LA(BlueLA)’를 론칭하고 이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 쉐어링 서비스의 경우 우버와 같이 운전자가 있는 카풀 서비스 또는 렌터카보다 간편하게 차량을 빌려서 사용하는 집카(ZIP CAR) 등이 운영되고 있다. 블루LA는 빌려 탈 수 있는 자동차 모두가 순수 전기차라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자 장점으로 손꼽힌다.
블루LA를 이용하기 위해선 먼저 서비스 운영 홈페이지 또는 스마트폰 앱을 다운 받고 본인의 라이프 스타일과 맞는 플랜을 찾아 가입을 한다. 현재 블루LA가 제공하는 플랜은 모두 3가지. 스탠다드, 커뮤니티, 트라이얼이 있으며 스탠다드와 커뮤니티는 매달 일정 비용을 내는 대신에 분당 사용료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이 중 커뮤니티 플랜은 저소득층(연간 가구 소득 $35,000 이하)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별도의 자격요건을 증명해야한다. 트라이얼 플랜은 매달 일정 금액 없이 분당 40센트의 이용료가 부가된다. 원하는 플랜을 고르고 기본 정보 등을 넣은 뒤 운전면허증 등 필요한 서류를 올리고 결제 정보를 입력하면 가입 절차가 끝난다. 이후 4자리 인증코드와 회원카드를 받으면 블루LA를 이용할 수 있다.
블루LA 프로그램에 이용되는 자동차는 프랑스 볼로레가 만든 4인승 전기차. 1회 완전 충전으로 약 125마일을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LA에서는 올해말까지 전기차 100대를 40개 충전기를 갖춘 대기소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 2021년까지는 현재 숫자의 약 3배 정도로 확장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LA 주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고, 국제 운전면허증으로 회원 가입이 가능해 한국에서 온 여행객들의 이용도 기대된다.
전기차 이용 방법은 현재 위치와 가까운 블루LA 주차장을 찾은 뒤 회원카드를 키오스크에 대고 이용 수칙을 확인한 후 운전하고자 하는 자동차 앞 유리창에 다시 카드를 대고 잠금장치를 푼다. 차량에 장착된 전기 충전 플러그를 뽑아 충전기에 다시 꽂은 후 차량으로 들어와 운전을 시작하면 된다. 차량 반납은 가까운 블루LA 주차장을 찾은 후 그린라이트가 켜진 충전기 주차 공간에 차를 댄다. 개인 아이템을 들고 차 문을 잠근 뒤 카드를 대고 충전기 잠금을 해제하고 충전기를 차에 꽂으면 된다.
블루LA에서는 웹사이트(www.bluela.com)를 통해 충전소 위치 및 차량 이용 방법, 모델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양한 가격 프로모션도 알리고 있다. LA 여행 중 갑자기 차가 필요할 때를 대비해 블루LA를 가입해 두면 급한 상황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