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내연기관 엔진 사용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아우디의 미래를 제시할 전기차 브랜드 e-트론의 스포츠 콘셉트 GT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우디 e-트론의 세 번째 모델이기도 한 GT 모델은 지난 2018 LA 오토쇼를 통해 첫선을 보였다. GT는 아우디 전기차의 방향을 읽을 수 있는 기능들을 대거 담고 있다. 먼저 전기차 브랜드에서 보일 아우디만의 디자인이다.
아우디 디자인 총괄을 맡은 마크 리히트는 “아우디의 과거는 엔진 등을 강조하기 위해 보닛 부분을 강조하는 디자인을 많이 사용했다. 그러나 이제는 배터리가 있는 보디 하부를 강조한 디자인을 할 것”이라며 차세대 아우디 디자인에 대한 방향을 언급했다. 콘셉트 모델로 공개된 GT는 아우디 A7과 비슷한 크기를 지니고 있으며, 높이는 약 1.9인치 정도 낮다. 그러나 엔진이 없어지면서 프런트 라인이 더욱더 날카로워졌으며 측면 모양은 더욱 풍만함이 넘친다. 오는 2020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GT는 포르쉐의 차세대 전기차 타이칸과 같은 플랫폼을 사용한다. 두 개의 전기 모터가 각각 앞뒤 구동축에 달려있으며 최대 582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시속 0부터 62마일 가속은 3.2초에 끝낸다.
이 같은 전기 동력은 아우디의 전기차를 위한 새로운 콰트로 시스템을 통해 전달된다. 아우디는 앞으로 전기차에서 보여지게 될 네바퀴굴림의 특성을 강조한다. 배터리팩은 96kWh이며 차체 구동축 사이 바닥에 자리해 무게 중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아우디 e-트론 GT의 가장 장점은 바로 충전 시간이다. 아우디는 350kW 배터리 충전기를 제공할 것이며 단 20분 만에 용량의 80%를 충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전기차들보다 약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다. 1회 완전 충전으로 갈 수 있는 최대 거리는 248.5마일에 이른다.
외부에 적용된 탄소섬유 재질은 인터리어 곳곳에도 사용된다. 운전석은 대시보드에 자리한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간결한 구성이 돋보인다. 스티어링 휠은 R8에서 눈에 익은 ‘D’ 컷 타입이 적용됐다. 아우디 전기차의 미래는 내연기관에서 보여준 대로 퍼포먼스와 안전, 강력한 그립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