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과 부활, 2019년 엇갈린 운명에 놓인 자동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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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자동차 시장의 화두는 무엇일까? 친환경 에너지나 자율주행과 같은 지속적인 기술도 눈길을 끌겠지만, 그 보다 자동차의 ‘운명’이라는 것에 눈길이 간다. 2019년에는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온 롱런 모델들 일부가 단종의 비운을 맞는다. 반면에 과거 영광을 지녔던 모델들이 새롭게 부활하기도 한다. 단종과 부활. 2019년에 있을 자동차들의 운명을 살펴본다.

포드는 머스탱을 제외한 대부분 승용차 라인을 단종한다는 계획이다. 토러스(왼쪽)와 피에스타

먼저 2019년에 생산을 중단하는 모델 중 포드 토러스와 피에스타가 눈길을 끈다. 포드는 자사 크로스오버와 친환경차 그리고 트럭 등을 제외한 세단형 승용차의 단종을 발표했다. 그중 풀사이즈 세단 토러스와 미드사이즈 퓨전, 그리고 콤팩트 세그먼트 피에스타가 여기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토러스는 지난 1985년 첫선을 보인 이후 포드를 비롯해 미국을 대표하는 중형 세단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연비 효율과 공간 활용성을 앞세운 일본차의 공세에 밀려 판매가 신통치 못했다. 2008년에는 5세대 모델이 공개되면서 덩치를 키워 풀사이즈 세단 세그먼트로 올라갔고 2010년 6세대 모델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 주류 언론에 따르면 포드 포커스 역시 단종 대상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 이렇게 되면 포드는 사실상 머스탱을 제외하고 승용 부문에서 세단과 해치백 모델은 모두 접는다는 계획이다.

GM은 최근 밝힌 구조조정 안을 통해 쉐보레 임팔라(왼쪽), 쿠르즈 등 비인기 모델을 단종하고 친환경차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2014년 ‘클래식의 부활’을 외치며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쉐보레의 전설인 임팔라 역시 2019년 단종 운명을 맞는다. 임팔라는 복고풍 디자인과 앞선 성능을 내세워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세단 시장에 도전했지만, 풀사이즈 세그먼트의 시들한 인기와 더불어 상품성이 뛰어나지 못하다는 평가로 인해 판매가 신통치 않았다. 이 외에 콤팩트 세단 쿠르즈와 플러그인 전기차 볼트(VOLT)도 시장에서 사라질 예정이다. GM 측은 지난 구조조정안 발표 당시 쿠르즈가 팔리지 않아 단종한다고 밝혔고,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팔리는 차를 만들어라”라고 답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GM 내 럭셔리 디비전인 캐딜락의 경우 CT6와 XTS 모델이 단종된다. 또한 콤팩트 럭셔리카인 ATS도 시장에서 사라진다.

폭스바겐은 아이코닉 모델인 뉴비틀 역시 역사의 한 페이지로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미드사이즈 SUV 투아렉 역시 미국 시장에서는 자취를 감춘다. 폭스바겐은 신형 투아렉을 공개하고 유럽, 아시아 시장에서의 판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닛산은 쥬크를, 혼다는 CR-Z 등을 단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세대 아웃도어 마니아들을 겨냥해 부활한 포드 레인저 트럭. Photo=Ford news

이처럼 사라지는 자동차가 있는가 하면 2019년에 부활하는 모델도 있다. 먼저 포드의 대표 중형 트럭 브랜드인 레인저가 돌아온다. 시작가 $24,000이라는 경쟁력을 앞세운 레인저는 2.3리터 에코부스트 터보 엔진을 다는 등 효율적인 부분에 중점을 뒀다. 최근 아웃도어를 즐기는 젊은 세대들이 트럭을 선호하는 경향을 분석해 적극적으로 시장을 두드린다는 계획. 토요타 역시 퍼포먼스의 아이콘이었던 수프라를 올해 부활시킨다. BMW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지는 신형 수프라는 밸런스와 성능 면에서 역대 최고의 성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혼다 패스포트. 레저 라이프를 즐기를 이들을 겨냥했다. Photo=Honda news

혼다 역시 크로스오버 패스포트를 다시 시장에 꺼내 들었다. 2018 LA오토쇼를 통해 공개된 패스포트는 레저와 아웃도어를 즐기는 이들을 위한 편의 장비는 물론 리틀 파일럿이라는 별명이 어울릴 만큼 상품성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엇갈린 운명의 이들 자동차. 단종이 도움이 될지 아니면 아쉬움을 남길지, 반대로 부활이 활력을 가져올지 신통치 않을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2019년에 기대되는 이들 자동차의 운명을 지켜보자.

2019년에도 여전히 큰 사랑을 받는 BEST 연비자동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