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세차 중 전문가도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휠이다. 반짝이는 외관과 공들여 실내를 닦아내도 휠이 더럽거나 만족스러운 청결을 유지하지 못하면 세차를 한 것 같지가 않다. 휠 세차는 얼핏 보면 너무 쉬워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어렵다고 하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첫째 휠 세척은 디자인에 따라 그 난이도에 차이가 있다. 전문가들은 별 모양 스포크 타입 휠의 경우 비교적 손쉽게 닦아 낼 수 있는 디자인이라고 말한다. 실제 스포크 타입은 휠 구조가 단순해 구석구석 손이 닿기가 쉽다. 그물 모양 매쉬타입 디자인은 세척이 힘든 휠 중 하나다.
특히 촘촘한 정도가 심한 경우에 손가락을 사용해도 안쪽에 묻은 때를 닦아내기가 쉽지 않다. 핀 타입 디자인은 말 그대로 가늘고 긴 핀 모양이 사방으로 뻗어 나간 구조를 말한다. 핀 타입 역시 얼마나 촘촘하게 핀 디자인을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진다. 그러나 매쉬타입 보다는 비교적 세척이 쉬운 정도에 속한다. 최근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중심으로 적용되고 있는 에어로 타입 휠은 스포크처럼 보이지만 공기 흐름을 고려해 한쪽 방향으로 각도를 준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심하게 꺾인 디자인이 아니고서는 이 타입 역시 닦기 쉬운 것으로 통한다.
다음으로 휠을 닦기 위해 필요한 도구를 살펴보자. 최근 대부분 자동차는 알루미늄 휠을 사용한다. 따라서 표면에 묻은 오염 물질을 닦아내기 위해선 휠 전용 브러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간혹 휠을 닦기 위해 수세미와 같은 날카로운 재질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휠 표면에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휠 전용 브러쉬는 별도의 손잡이를 가지고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휠 안쪽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닦아 내기 위해서는 이 같은 도구가 도움이 된다. 셀프 코인 세차장 중에는 휠 전용 브러쉬가 있는 곳도 있으니, 검색 등을 통해 주변 세차장 시설을 확인하는 것도 좋다.
휠에 묻은 오염 물질은 다양한 곳에서 온다. 브레이크를 사용할 때마다 발생하는 패드에서 나온 분진 때문에 더러워질 수 있고 외부로부터 오염된 경우도 있다. 휠을 닦을 때는 먼저 휠 주변을 깨끗하게 물로 닦아 내고 전용 클리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오염 부위를 닦아 낸다고 공업용 세정제 등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휠 안쪽 브레이크 디스크 또는 호스 부위에 손상을 입힐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일반 카 샴푸를 사용할 경우, 오염 물질이 잘 닦이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부품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오염 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전용 클리너를 사용하기를 권한다.
자동차를 세차장으로 넣은 후 곧바로 휠에 물을 뿌리는 것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여름철 뜨거워진 브레이크 디스크에 찬물이 닿으면 김을 내면서 식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것들이 반복되면 변형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차를 세우고 조금 시간이 지난 후 휠을 세척하는 것이 좋다. 깨끗한 물로 가볍게 닦아 낸 휠에 전용 클리너를 뿌리고 약간의 시간을 가진다. 오염 정도가 약하면 클리너만으로 제거되기도 한다. 심하게 오염된 경우는 클리너를 뿌리고 손이 닿지 않는 부분을 휠 세척용 브러쉬 등을 이용해 닦아내면 도움이 된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다시 깨끗한 물을 뿌리면 반짝이는 휠을 볼 수 있다.
이제 가장 중요한 마무리 단계가 있다. 휠에 남은 물기를 완벽하게 제거하지 않으면 이것이 마르면서 물 자국을 남길 수 있다. 따라서 휠 세척 후에는 반드시 깨끗한 천을 사용해 휠 구석구석에 물기를 닦아내야 한다. 스포크 타입 디자인은 비교적 쉽게 닦아낼 수 있고, 복잡한 디자인의 휠일수록 마무리 작업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휠 세차는 자동차 세차를 완벽하게 끝내는 중요한 단계다. 돌아오는 주말 세차 계획을 세웠다면, 휠 한번 제대로 닦아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