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집 지워보겠다고 컴파운드 잘 못 썼다간 큰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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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누가 범퍼를 긁고  갔네? 어떡하지?” 점심 식사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온 A양은 멀쩡하던 앞 범퍼에 하얀 줄이 간 것을 발견했다. 분명 아침까지 멀쩡했던 A양의 자동차. 블랙박스도 없었고, 주변으로 마땅하게 CCTV가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억울한 마음이 더 크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흠집은 경미한 수준. 회사 동료가 “컴파운드로 지워”라고 조언을 했고, A양은 지인에게 컴파운드를 얻어 흠집 부분에 발랐다. 그런데 웬일, 흠집은 조금 지워지는가 싶은데 주변으로 하얗게 도장도 함께 벗겨지기 시작했다. 화들짝 놀란 A양. 도대체 뭐가 잘못된 것일까?

흠집 제거제를 사용할 때에는 먼저 도장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자동차 외장에 난 미세한 흠집의 경우 컴파운드를 사용해 지울 수 있다는 것은 맞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것은 컴파운드의 종류와 사용법을 미리 알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A양처럼 도장이 함께 벗겨지면서 더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

먼저 자동차 도장 흠집 제거를 위한 컴파운드 종류를 알아야 한다. 컴파운드는 일종의 연마제로 자동차용품점에 가면 ‘스크레치 리무버(SCRATCH REMOVER)’라는 제품군에서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컴파운드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는데, 일반인의 경우 이를 통해 정보를 얻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용품점에서 파는 자동차 전용 스크레치 리무버를 구매해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흠집 제거 제품들

다음으로 과연 컴파운드로 지울 수 있는 수준의 흠집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자동차 표면은 프라이머라고 하는 기본 도장 위에 컬러가 입혀지고 끝으로 클리어코트라는 투명 도장으로 이어진다. 만약 흠집이 크고, 도장 면 안쪽까지 깊게 들어가 있다면 컴파운드와 같은 제품으로는 지우기가 어렵다. 또한 녹과 같은 상처도 마찮가지. 도장 까지 파고든 흠집을 지우기 위해 컴파운드를 무리하게 사용하면 주변 도장까지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에 이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제품을 부드러운 천에 바른 후 원을 돌리듯 흠집을 지워나간다. Photo=Youtube gaak 채널

흠집이 미세하고 도장 안쪽까지 파고든 것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스크레치 리무버와 극세사천 또는 부드러운 스폰지를 준비한다. 그리고 흠집이 난 부분을 깨끗하게 닦고 물기를 제거한다. 제품이 다른 부분에 닿는 것을 막기 위해 마스킹 테이프 등으로 흠집 주변을 붙여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제 스펀지나 극세사 천에 제품을 조금 덜어내고 상처 부위를 타원을 그리듯 돌려가며 닦아내면 마술처럼 흠집이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들 제품을 통해 상처를 지웠다고해도 이것이 끝이 아니다.

고무나 플라스틱에는 컴파운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제품으로 지우지 못할 때에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안전하다

앞서 언급했듯 이들 스크레치 리무버와 같은 제품은 기본적으로 연마제로 통한다. 그 때문에 흠집 부분을 포함 제품이 닿은 주변 도장을 약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 따라서 반드시 작업 후 왁스나 코팅제 등을 발라 흠집이 난 부분의 표면을 보호하고 광택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끝으로 이들 제품의 사용은 반드시 경미한 차체 도장에 사용해야 함을 잊지 말자. 플라스틱 몰딩 또는 고무와 같은 부품에 난 흠집에 사용하면 흔적이 남을 수 있고 경우에 따라 변색이 될 가능성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푼돈으로 고쳐보겠다고 하다가 더 큰 목돈이 들어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