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육상계의 지존이라고 불리는 우사인 볼트가 자동차 회사 CEO로 깜짝 변신했다. 볼트가 투자한 자동차 회사는 전기차를 주로 생산하는 신생 기업으로 볼트의 이름을 딴 볼트 모빌리티로 불린다. 이 회사는 전기차 업계에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사인 볼트가 참여했다는 사실 하나로 큰 이목을 끌었다. 볼트 모빌리티는 지난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 테크 콘퍼런스에서 ‘볼트 나노’라고 불리는 2인승 전기 씨티카를 공개했다.
이 차는 일반적인 주차공간 1개에 4대를 세울 수 있는 독특한 형태를 지닌다. 운전석이 앞에 있고 승객이 뒤에 앉는 구조는 모터사이클과 닮았다. 이와 비슷한 자동차로 르노 트위지가 있다. 우사인 볼트는 미국의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복잡한 도심에서 편하게 탈 수 있는 자동차를 생각했고 그것이 볼트 나노라고 밝혔다. 그는 운동을 위해 전 세계를 돌면서 도심의 극심한 교통체증을 고민했고, 이 차가 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볼트 나노는 배터리 교환형으로 모든 부품을 재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트 나노에 대한 구체적인 스펙과 성능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999 예약금을 내면 오는 2020년에는 도로에서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가격은 생산 시기에 맞춰 공개될 예정이지만 파격적인 가격이 기대된다. 볼트 모빌리티는 이 차를 자동차 공유 마켓에 론칭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즉, 볼트 나노를 구매한 오너가 공유 서비스에 이 차를 제공하고 수익금을 나누는 플랜도 밝혔다. 테슬라 역시 완전자율주행 컴퓨터 시스템을 공개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테슬라 택시 플랜을 공개하기도 했다.
우사인 볼트라는 이름을 들으면 제법 빠른 속도를 내는 전기 스포츠카가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볼트가 만든 차는 아이러니하게도 인도의 타타 나노와 같이 타이니 시티카로 만들어졌다. 볼트 나노는 아직 프로토타입이지만 볼트 모빌리티는 이미 아틀란타, 포틀랜드와 같은 미국 내 주요 도시와 프랑스 파리에서 탈 수 있는 전기 스쿠터 시장을 파고들었다. 볼트 나노가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우사인 볼트의 이름 하나로도 큰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