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Ford)가 ‘닥터페퍼’와 손잡고 특별 한정판 패키지 만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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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으로 파는 음료수의 묶음 판매는 몇 개일까? 일반적으로 12개 내지는 24개가 평균이다. 그런데 15개짜리 묶음 음료가 나왔다. 딱 떨어지는 짝수도 아니고 15개라는 숫자도 애매하다. 이 이상한 패키지를 내놓은 것은 코카콜라와 더불어 미국 음료계의 제왕인 닥터페퍼다. 특유의 독보적인 맛으로 유명한 닥터페퍼는 왜 이런 희귀한 상품을 내놓은 것일까? 정답은 바로 15개 묶음 패키지 박스에 그려진 자동차에 있다.

붉은색 직사각형 닥터페퍼 박스에는 포드의 최신 라지 사이즈 SUV인 익스페디션이 그려져 있다. 이 둘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제품을 만든 것일까? 결론적으로는 자동차 회사가 음료 회사와 함께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든 스페셜 에디션의 일종이다. 그런데 이번 작품의 특징은 단순히 음료 회사의 로고를 넣거나 혹은 자동차 브랜드의 이름을 제품과 함께 만든 정도의 수준이 아니다. 이 둘의 만남이 특별한 것에는 숫자 ‘15’에 담긴 숨은 비밀 때문이다.

포드가 닥터페퍼와 손잡고 만든 15개 묶음 패키지 박스. Photo=Ford news

포드 익스페디션은 브랜드를 대표해온 3열 시트를 갖춘 라지 사이즈 SUV다. 과거 이 모델은 연비와 실용성 등에서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으며 단종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3열 시트를 갖춘 중형 이상 사이즈 SUV의 시장이 확장되면서 포드 역시 익스페디션의 신형 모델을 만들어냈다. 이 차는 정말로 크다. 길이X너비X높이가 각각 210X84X76인치에 이른다. 시트는 최대 8명까지 앉을 수 있고 가격은 $52,810부터 시작하는 거물이다. 포드의 사실상 플래그십 모델로 볼 수 있는 익스페디션은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포드는 올 하반기까지 최대 53% 이상 익스페디션의 판매가 늘었다고 밝혔다.

라지 사이즈 SUV 판매를 이끌고 있는 신형 포드 익스페디션. Photo=Ford news

이 차의 장점은 여럿이 있겠지만 그 중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것 중 하나가 넉넉한 컵홀더 개수다. 신형 익스페디션에는 모두 15개의 컵홀더가 자리했다. 이 정도면 3열에 앉은 승객까지 모두 목마름 없이 로드트립을 즐길 수 있다. 장거리 운전에 있어서 컵홀더는 꽤 쓸만한 공간이다. 이곳에 음료를 담을 수도 있고 사정에 따라 스마트폰을 넣어두기도 한다. 또한 손쉽게 꺼낼 수 있는 스낵을 담기도 하며 급할 때는 쓰레기통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하게 쓸 수 있는 컵홀더가 15개라니. 아마 포드는 여기에 무엇을 담을지 즐거운 상상을 했을 것이다.

익스페디션에는 무려 15개의 컵홀더가 자리했다. Photo=Ford news

그렇데 탄생한 것이 바로 이번 닥터페퍼의 포드 익스페디션 에디션이다. 15개의 컵홀더에 넣기 위해 패키지는 15개 캔 묶음으로 이뤄졌다. 상당히 재미있는 발상이다. 박스는 닥터페퍼의 브랜드 컬러와 같은 레드 익스페디션이 자리했고 박스 가운데를 기준으로 왼쪽에는 닥터페어 로고가 오른쪽에는 프런트 범퍼와 2열 도어까지 그려진 익스페디션이 자리했다. 박스를 옆으로 돌리면 트렁크 부분도 볼 수 있다.

포드와 닥터페퍼는 우선 이 독특한 에디션을 달라스 코튼 볼 경기장에서 열리는 텍사스 대학과 오클라호마 대학 축구팀 경기에 선보일 것이라 밝혔다. 포드와 닥터페퍼의 재미있는 시도는 다른 자동차 브랜드에도 영향을 미칠까? 현재 가장 많은 컵홀더를 가진 자동차로는 19개를 가진 스바루 어센트와 16개의 컵홀더를 가진 현대 펠리세이드 등이 있다. 현대 펠리세이드 용 16개 묶음 음료수 패키지가 나오길 기대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