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의 리더 피스커(Fisker), 크로스오버 ‘오션’ 통해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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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커 부활의 신호탄. 오션이 데뷔를 앞두고 있다. Photo=Fisker facebook

2012년, 전기차 브랜드 피스커는 카르마(KARMA)라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소개하며 미래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 역할을 선언했다. 이 차는 비록 1년이라는 짧은 생산 기간을 가지며 역사 속으로 살아졌지만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디자인과 성능으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이후 피스커는 파산을 하게 되고 중국 완샹 그룹이 이를 인수해 2014년 카르마 오토모티브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피스커의 카르마는 레베로라는 이름으로 부분적인 개량을 거쳐 다시 시장에 선보였다.

전기차 역사 속에서 헨릭 피스커라는 인물은 분명 한 획을 그을 만한 일을 했다. 하지만 회사의 몰락과 함께 피스커의 이름도 함께 자취를 감추는 듯했다. 하지만  2016년 피스커는 부활을 꿈꾸고 피스커 INC.를 설립하고 이후 다양한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다.

멋진 디자인을 뽐내는 피스커 오션. Photo=Fisker Facebook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최종 완성품인 피스커 오션(OCEAN)은 곧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차는 2020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쇼를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오션은 콤팩트 사이즈의 크로스오버로 개방감을 크게 디자인했다. 오션은 무려 9개 창문이 모두 내려가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운전석과 뒷좌석, C 필러 유리는 물론이고 와이드하게 열리는 선루프를 갖췄다. 여기에 뒷창문도 내려가게 만들어 서프 보드를 실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오션은 크로스오버 전기차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Photo=Fisker Facebook

오션이라는 이름에서 보듯이 이차의 테마는 캘리포니아의 향수를 담고 있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눈길을 끌며 태양광 루프와 같은 전기차에 꼭 필요한 요소도 갖췄다. 오션의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약 250~300마일을 예상한다. 피스커는 오션을 소개하면서 매우 합리적인 구독 프로그램도 같이 공개했다. 월 $379로 시작할 수 있으며 장기간 계약을 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서 $250에 예약도 할 수 있다.

현재 피스커 웹사이트를 통해 오션의 예약을 받고 있다. Photo=Fisker website

피스커 오션의 장점은 최근 선풍적 인기를 끄는 콤팩트 크로스오버 디자인이라는 점과 전기차 소비자들의 니즈를 분석해 필요한 것을 알고 설계에 반영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피스커의 자동차들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은 적은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보이기도 한다. 전기차 스타트업의 홍수라고 할 만큼 2020년부터 다양한 전기차 브랜드들의 신차 소식이 들린다. 이 가운데 전기차 시장에서 오랫동안 이름을 알려온 피스커의 패자부활전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오션의 활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