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7일부터 10일까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소비자가전쇼(Consumer Electronics Show, 이하 CES)’가 열린다. CES는 자동차 업계에서도 비중을 높게 두는 행사 중 하나, 특히 전기차와 같은 차세대 친환경 플랫폼 등을 소개하기 위한 기회로 오히려 오토쇼보다 CES를 선호하는 추세다. 이 때문에 올해 CES에도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치열한 신기술 전시가 예상된다. 그런데 공식 개막도 하기 전 CES를 찾는 이들의 눈길을 끄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BMW다.
매년 CES가 열리는 행사장 주변으로는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브랜드들의 미래형 전략 모델이 도로를 달리며 실제로 승객을 태우기도 한다. BMW 역시 CES를 위해 숨겨놓은 비밀 병기를 공개했다. 그런데 이름이 조금 낯이 익다. 바로 i3다. 이차는 BMW를 대표하는 전기차 브랜드인 ‘i’ 시리즈의 첫 모델로 지난 2013년 생산을 시작한 후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중간에 모델 변경을 거치지 않고 배터리팩 성능을 높여 주행거리 등을 개선한 모델이 판매되고 있으며 부분적으로 상품성을 높여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7년이나 지난 모델이 CES에서 관심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비밀은 획기적으로 바뀐 i3의 실내에 있다. BMW는 ‘어반 스위트(URBAN SUITE)’라는 테마를 적용한 i3를 공개하고 CES 행사 기간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먼저 어반 스위트를 살펴보면 이 차가 움직이는 호텔 또는 고급 오피스라는 것을 알게 된다. 동반석 시트를 없애고 그 자리에 대형 발 받침대를 두었고 뒷좌석 승객이 최대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것들을 없앴다.
옷걸이는 물론 스탠드 그리고 작은 탁자와 사무용 가구까지. 차 안에서 웬만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배려했고 동시에 편안한 휴식도 가능해 보인다. 천정에서 내려오는 스크린을 비롯해 개인용 맞춤 사운드 존은 ‘스위트’라는 이름을 무색하지 않게 만든다. 실제 BMW는 여러 i3를 스위트 모델로 개조해 뮌헨에서 운용했고, CES를 통해 미국에서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복잡한 도심 속 휴식을 위한 이동 공간으로서 어반 스위트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BMW는 CES 기간 동안 특별한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통해 i3 어반 스위트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앱을 통해 호출을 하면 전용 기사가 지정된 장소로와 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기차 관련 전문가들은 i3 어반 스위트에 자율주행이 더해진다면 미래형 이동 휴식 공간으로 상당한 매력을 지닐 것이라는 평가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