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서 산호세까지 20분만에 플라잉카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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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콥터 전문 제작사 벨이 만든 넥서스 플라잉카. 하늘을 나는 자동차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Photo=Bell Nexus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더는 상상화 속 미래가 아니다. 현실로 성큼 다가온 플라잉카는 지금 이동 수단의 혁명이라는 별명답게 우리 삶 속의 획기적 변화를 노리고 있다. 자동차를 비롯해 항공 업계까지 뛰어든 플라잉카 시장. 트렌드를 이끄는 브랜드는 누구이며 어떤 모델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을까?

현대차가 우버와 손잡고 만든 플라잉카 S-A1 콘셉트. 현대차는 오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최근 플라잉카 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브랜드는 현대차다. 지난 2020 CES를 통해 공개된 현대차의 플라잉카는 상당한 현실성을 지니고 있다. S-A1이라는 코드명을 지닌 콘셉트 모델은 우버와 함께 손을 잡고 만든 ‘PAV(개인용 비행체)’다. 현대차는 우버의 플라잉카 전문 회사인 우버 엘리베이트의 인프라와 노하우를 통해 이 시장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S-A1은 최대 4인이 탈 수 있고 100% 순수 전기를 통해 동력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소음도 적다. 현대차는 2020 CES를 통해 S-A1의 실물 사이즈 콘셉트를 공개하면서 이 비행체를 오는 2028년에 상용화시키겠다는 계획도 선보였다. 우버는 이보다 앞선 2023년에 항공 택시의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벨 넥서스 개인용 항공체는 헬리콥터 전문 제작사에서 만든 만큼 완성도가 뛰어날 것이라는 평가다. Photo=Bell nexus

여기에 헬리콥터 전문 제작사인 벨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인다. 벨은 개인 항공 분야 넥서스 브랜드를 통해 비행체를 공개해왔다. 이번 2020 CES를 통해선 보다 개선된 넥서스 4EX 모델을 공개했다. 4EX의 뜻은 4개의 구동 팬과 전기를 뜻한 E, 그리고 도전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X를 사용해 만들어졌다. 이전 공개된 넥서스와 달리 4EX는 순수 전기를 통해 하늘을 날 수 있다. 다만 소비자가 원할 경우 하이브리드 방식도 적용할 수 있다. 영화 <아바타>에 등장하는 비행체를 닮은 모습은 디자인적인 부분에 있어서 넥서스의 자랑이다. EX4는 5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고 7천 파운드까지 버틸 수 있다. 비행 거리는 약 60마일이며 항속 속도는 150마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벨 그리고 우버 엘리베이트 등이 공개한 개인용 비행체는 상당히 구체적이며 현실적인 부분을 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플라잉카 시장에서 비행체보다 더 중요한 것을 말한다. 그것은 비행체를 운용하고 탈 수 있는 시설 및 인프라다. 2020 CES에서 현대차는 ‘허브(HUB)’라는 보다 구체적인 개인용 항공체 운용 비전도 발표했다. 업체들이 비행체 자체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시점에서 그것을 운용할 인프라와 시설에 대한 투자는 현대차가 앞서는 느낌이다.

현대차는 승강장 인프라 서비스인 허브도 함께 공개했다. 허브에서 운영될 자율주행 택시.

현대차의 허브는 쉽게 도심 속 플라잉카의 승강장 기능을 담당한다. 하지만 승강장까지 오는 방법과 기능적인 측면에서 일반 교통수단의 승강장과는 확실히 다르다. 허브로 오기 위해선 전용 무인 자율주행차를 이용할 수 있고, 이 자동차는 승객을 허브로 안전하고 빠르게 데려온다. 허브에는 또한 다양한 위락 시설을 갖출 예정으로 이는 도심 속 승강장이라는 기능 외 문화 복합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시장을 그렇게 낙관적으로만 보기도 쉽지 않다. 도심 속 플라잉카가 늘어가게 될 경우 새로운 소음 공해가 생길 수 있으며 사고 및 개인 프라이버시 등에 대한 문제도 예상된다. 또한 전용 승강장 건설에 따른 용지 확보 문제 등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현재 기존 헬리콥터 등을 이용한 플라잉카 공유 서비스는 지역 공항 및 도심 건물 옥상 헬리콥터 승강장 등을 이용하고 있다. 그것을 타기 위해 공항 또는 별도의 지정된 장소로 가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이용에 제약이 있다.

개인용 비행체 S-A1을 비롯해 승강장 시설까지. 현대차가 구상하고 있는 미래 플라잉카 운용 청사진. Photo=Hyundai news

플라잉카가 본격 상용화되면 복잡한 도심에서의 이동 수단의 혁명은 분명 일어날 것이다. 현대차는 S-A1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산호세까지 약 20분이면 갈 수 있다고 발표했다. 남가주에서도 오렌지카운티에서 로스앤젤레스를 가는 것도 보다 쉽고 빨라질 것이다. 짧게는 3년, 길게는 8년 앞으로 다가온 플라잉카 시장. 이제 일반인도 항공 면허를 따야 하는 세상이 올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