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트립을 위한 자동차로 요즘 순수 전기차가 인기를 끈다. 전기차와 로드트립. 다소 어울리지 않는 조합처럼 느껴지지만, 은근 전기차로 자동차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이유는 바로 경제성이다. 전기차는 외부 장치로부터 배터리에 전기를 충전하고 그 힘으로 모터를 돌려 움직인다. 또한 달리면서 회생 제동과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체 충전을 통해 주행거리를 조금씩 늘려 가기도 한다. 최근 판매 중인 순수 전기차의 경우 1회 충전 후 주행가능거리가 200마일 초반인 경우가 많다. 로스앤젤레스를 기준으로 왕복 200 마일 내외 로드트립 루트를 살펴보면 PCH를 따라 샌클레멘테 피어를 갈 수 있고, 마운틴하이 스키장이 있는 라이트우드와 같은 산속 마을도 별도의 연료비 없이 다녀올 수 있다.
둘째로 휴식 공간에서의 편의성이다. 순수 전기차를 가지고 있다면 캠핑장 또는 피크닉 장소에서 남의 눈치를 살필 필요 없이 전기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이라면 에어컨과 히터를 소음 없이 켤 수도 있어 좋다. 특별히 이런 기능이 도드라진 자동차는 기아 니로 EV다. 이 차에는 ‘유틸리티 모드(UTILITY MODE)’가 있는데,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자동차 구동을 제외한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12V 배터리가 아닌 차량에 고전압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방전의 걱정도 없다. 특정 시간에 차량 엔진을 켤 수 없는 룰이 있는 캠핑장이라면 더욱 이런 기능이 눈길을 끈다. 사람 많은 곳에서도 편안히 차 안에 누워 에어컨과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 순수 전기차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다.
다음으로 운전의 재미다. 로드트립은 결국 자동차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운전 자체의 즐거움은 이 여행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순수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 엔진 자동차보다 가속이 빠르고 스트레스 없는 주행성이 특징이다. 테슬라 모델 S의 경우는 수퍼카와 맞먹는 성능으로 유튜브 등에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여기에 반 자율 주행이라는 재미도 덤이다. 테슬라 오토파일럿 닛산 리프의 프로파일럿 등의 기술은 운전자의 개입을 최소화하며 자동차 스스로 운전을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차가 달리는 동안 운전으로 긴장된 몸을 조금 풀고 스트레칭을 통해 피로를 풀 수도 있다.
전기차로 즐기는 로드트립은 앞으로 더욱더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이유는 로드트립에 어울리는 크로스오버 전기차들이 빠르게 시장에 나오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콤팩트 SUV 모델 Y는 출시와 함께 큰 인기를 끌고 있고, 기아 니로 EV, 현대 코나 EV 등도 크로스오버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모델이다. 앞으로도 리비안 SUV, 볼링거와 같은 브랜드에서 전기 SUV를 선보일 예정. 이처럼 로드트립 자동차의 트렌드는 한동안 전기차가 이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