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밤하늘에 그려지는 초록빛, 붉은빛, 오렌지와 보라색의 마법의 향연 오로라. 영하 20도의 추운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는 그 오로라!
운좋으면 첫 날에 오로라를 만나고, 운이 나쁘면 일주일 내내 매일 저녁 대기타도 못볼 수도 있다는 하늘의 마법같은 광경, 오로라를 찾아서 떠나보자!
오로라(aurora)는 ‘새벽’이란 뜻의 라틴어로, 1621년 프랑스의 과학자 피에르 가센디가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여명의 신 아우로라(Aurora, 그리스 신화의 에오스)의 이름을 딴 것이다.
오로라(Aurora)는 태양에서 방출된 대전입자(플라스마)의 일부가 지구 자기장에 이끌려 대기로 진입하면서 공기분자와 반응하여 빛을 내는 현상이다. 지구 자기력선을 따라 대기로 낙하하는 하전 입자들(주로 전자)이 대기 중 원자 혹은 분자들과 충돌하면 이들이 들뜬 상태가 되는데, 이렇게 들뜬 기체들이 원래의 바닥 상태로 돌아가면서 빛을 방출하게 되는 것이다. 남반구와 북반구의 고위도 지방에서 주로 나타나며 각각 남극광 또는 북극광(Northern Lights)이라 부르기도 한다. 오로라는 고도 100km부터 320km사이에서 주로 발생하며 자극을 중심으로 약 20° 떨어진 위도 대에 주로 분포한다.
오로라를 육안으로 관측할 때 녹색 오로라를 많이 보게 된다. 이는 우리 눈에 가장 민감한 파장인 557.7nm에 해당하는 빛을 가장 많이 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의 눈보다 더 민감한 카메라로 노출 정도를 다르게 하면 다른 색상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파장의 빛도 관측가능하다. 다양한 색상의 오로라가 가능한 이유는 대기로 낙하하는 하전 입자가 대기 중에서 서로 다른 기체들과 충돌하기 때문이다. 고도 약 200km이상에서는 가장 흔한 산소 원자와의 충돌에 의해 붉은 색 오로라를 나타낸다. 100km이하에서는 질소 분자와의 충돌로 보라색 오로라를 나타낸다. 100km이상과 200km사이에서는 산소원자와 질소분자와의 충돌에 의해 파란색 및 녹색, 심지어 자외선도 방출한다.
기상 악화에 따라 관측이 제한될 수 있지만, 주로 겨울철 맑은 날에 가장 잘 보인다. 오로라는 낮에도 발생하지만 강한 태양 빛에 의해서 육안으로는 관측이 어렵다. 오로라 관측으로 유명한 곳은 알래스카, 캐나다, 스칸디나비아(아이슬랜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일대이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캐나다의 옐로우나이프로 8월 중순부터 9월말까지, 그리고 11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가장 어둡고 맑은 하늘로 오로라 관측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알려져 있다. 가끔 달빛에 비친 낮게 드리운 구름과도 혼동이 될 수 있지만 구별 방법은 구름은 별을 가릴 수 있는 반면 오로라는 그렇지 않다. 아주 드문 경우지만 약 10년에 한번은 한반도와 일본과 같은 저위도 지방에서도 관측이 가능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오로라 [Aurora] (천문학백과)
일단 오로라를 만나기 위해서는 마음의 준비와 손난로, 스키바지가 필수다! 여유가 있다면 글래스로 만들어진 이글루에서 여유롭게 즐길 수도 있지만, 기다림의 진정함을 느끼며 추위와 함께 만나는 오로라가 진정 아름답지 않은가? 자, 이제 오로라를 만날 준비가 되었는가? 그럼 이제 만나러 go, go, go!!!
내 생애 첫 오로라와의 만남은 Rovaniemi, Lapland에서였다. Lapland는 핀란드 북부지방의 도시로, 핀란드(Finland, 수도 Helsinki, 인구 약 5.6백만명)라는 나라는 무척 생소하지만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소개가 되어 한국인에게 은근히 잘 친숙한 나라이다. 또한 핀란드는 사우나의 나라, 산타클로스의 나라, 자이리톨의 나라이다.
로또맞을 확률만큼 어이없다는 ‘오로라 따라잡기’ 첫 날, 나는 운좋게 초록빛 향연의 오로라를 만났다. 숙박도 넉넉히 일주일을 잡아놓은 탓에 첫 날 오로라 만나고나니, 나머지 일정은 다양하게 즐길 수 있었다. 로컬 여행사를 통해 다양한 액티비티를 다 즐겨보았다. Santa Village에서 산타만나기(산타클로스의 유래가 핀란드에서 시작), 허스키 썰매타기, 루돌프 레인디어가 끄는 썰매타기, 아이스 호텔에서 얼음으로만든 테이블과 의자에 앉아 얼음그릇에 나오는 음식 식사하기, fat tire bike(바퀴가 오토바이만큼 두꺼운 자전거)를 타고 눈길을 달리기, 동물원에서 Polar Bear와 wolves, 수십가지의 부엉이(세상에 그렇게 많은 종류의 부엉이가 있다니, 여기 다녀온 후 부엉이 사랑에 빠졌다)만나기 등 추운 날에도 구경할 거리는 너무나 많았다. 동물원에 다녀온 후 부엉이를 진정 사랑하게 되었다. 부엉이가 그렇게 종류도 많고 이쁠 줄이야….엘에이에서 부엉이는 비둘기를 쫓는 무시무시하게 생긴 나무 부엉이만 보았지 이렇게 깜찍하고 귀여운 하얀 부엉이들은 상상도 못했었다. 하나 데려다 키우고 싶은 충동을 느낄 정도로 너무 너무 이쁘다.
기온이 매우 낮아 사진찍다가 핸트폰이 갑자기 나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영하 20도의 날씨에 나의 아이폰은 견디질 못하고 10장도 채 찍지 못하고 갑자기 꺼진다. 초보자라면 이렇겠지만 추운날씨에 익숙한 사람을은 전화기도 손난로나 전기워머의 도움으로 따뜻하게 유지하며, 핸드폰으로 계속 사진촬영을 한다. 전화기의 배터리가 나갔다면 눈으로 사진을 찍어 기억에 남기는 수 밖에….사실 사진은 사람의 기억을 초월하지 못한다, 기억에는 사진찍을 당시의 느낌, 주변 소리, 냄새 등을 담을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며칠째 오로라헌팅 중이라면 인내란 단어를 되뇌이며 매일 밤 기다려야한다. 여행사에 따라 다르지만 핀란드에서는 보통 한번 돈을 내면 오로라 헌팅 일주일 정도를 매일 저녁 볼 때까지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Rovaniemi city center에 가면 많은 여행사들이 있다. 그 중 비교적 안정된 여행사인 오로라를 만나는 게 목적이라면 넉넉히 일주일을 잡고 가는 게 좋겠다. 주로 오로라는 빛이 없는 곳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도시에서 떨어진 곳으로 30분~한시간을 운전하고 외곽으로 나간다.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려 20분 간 걸어 호숫가 근처의 오두막(wooden hut)에서 살짝 몸을 녹이고, 오로라를 기다렸다. 두세시간 가량 야외에서 영하 20도~30도의 날씨에 버티려면 잠깐씩 왔다갔다하며 소시지구이와 연어수프, 혹은 핫블루베리티를 마시며 몸을 녹이고 다시 야외에서 오로라를 기다리다 다시 오두막에 들어서 몸을 녹이고, 이러기를 한 5번쯤 하였을때 서서히 초록초록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뿌옇게 초록우지게 같은 것이 저 멀리 보이더니 이내 가까이 오며 선명해지는 오로라, 구름처럼 하늘 위를 지나가는 게 너무나 신기했다. 구름보다는 빠르고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움직이면서 지나가는 오로라가 꿈만 같다. 눈으로보다는 사진기를 통해서 보는 오로라가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나의 아이폰은 진작에 죽어버려서 사진찍기를 포기하고있었으나, 소그룹여행객인 탓에 인심좋은 한 명이 다들 찍어주겠다며 이메일을 적기 시작했다. 나도 그 틈에 껴서 오로라 사진투척!
지금은 내 인생의 “두번째 오로라”를 만나기 위해 사진공부를 시작하였다. 나같은 초보 오로라 헌터를 위해 사진도 찍어주고, 동영상도 찍어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다. <오로라 만나기>를 원하면 <BAND>에서 엘에이에서 활동하는 KAPA(사진동호회)나 여행동아리에 들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면 다음 여행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오로라 헌팅 여행에 앞서 핀란드의 여행에 대해 검색을 원한다면 핀란드의 산타마을이 있는 로바니에미 관광청 공식 웹사이트 https://www.visitrovaniemi.fi/ , 그리고 핀란드인이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 herfinland.com 추천한다. 대부분 무료 동영상이나 유료강좌 등록을 할 경우 322051_ycnvmayh를 넣으면 등록자는 할인헤택을 받을 수 있다. (코드를 넣고 유료등록을하면 저자가 약간의 커미션을 받는다.) herfinland.com는 Varpu라는 핀란드인 educator/contents creator가 아주 친절하게 직접 핀란드어와 문화에 대해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요즘같은 lock down시기에 제 2, 제 3 외국어 배우기 열풍이 일고 있다고하니 트랜드 따라잡기에 참여해보자. 핀어를 배우고 싶다면 페이스북 홈페이지에서 “Learn Finnish”를 검색하여 들어가보길 바란다. 나는 대책없는 스타일이라 검색없이 일단 비행기표끊고 가서 이것저것 알아보느라 시간이 촉박했으나, 일치감치 간단한 로컬 언어부터 문화와 음식, 갈만한 곳등을 미리 서치해보면 많은 시간 절약과 개인 스케줄을 짜는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굳게 닫힌 국제여행의 문이 열리면 제일 먼저 가고 싶은 곳, 스캔디네비안 북유럽! 힐링 천국의 북유럽은 모든 이의 로망이 아닐까? 알래스카라도 오로라를 만날 수 있다면 올 겨울이라도 가고싶은 1인이다. 오로라는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자연의 향연이다.
여행기자단 양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