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이 창립 100주년을 맞아 차세대 전동화 전환을 위한 비전을 담은 ‘스타’ 콘셉트를 공개했다. 링컨은 미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로, 고 배기량 엔진을 바탕으로 한 고급 SUV 등을 집중적으로 키워왔다. 하지만 내연기관이 퇴출당하는 분위기에 따라 앞으로 전기모터와 배터리 조합을 통한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갖춘 자동차 회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스타 콘셉트는 링컨의 향후 출시될 모델의 방향을 가늠해보는 모델로 여겨진다. 이 차에는 전동화 시대를 맞이하는 링컨의 새로운 디자인 DNA가 적용됐다. SUV 디자인을 지녔지만 세련된 왜건의 느낌을 내는 프로포션이 돋보인다. 가로로 길게 늘어지는 LED와 링컨의 전통 그릴을 디지털로 살려낸 부분도 눈길을 끈다.
스타 콘셉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링컨이 추구하는 실내 공간에서의 이점이다. 링컨은 자동차라는 개념이 아닌 ‘콰이어트 플라이트’라는 테마를 연출한다. 즉 아늑하고 조용한 가운데, 마치 비행하듯 부드러운 주행을 위한 것들을 담았다. 운전석과 분리한 뒷좌석 공간은 별도의 발판과 승객이 최대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갖췄다. 여기에는 냉장고를 비롯해 플로팅 스크린 등이 포함됐다. 내부에서는 몽환적인 느낌을 전달하는 엠비언트 라이트가 눈길을 끈다.
이 개념은 차량 외부에도 드러난다. ‘라운지 모드’라는 것을 통해 트렁크 자체가 하나의 휴식 공간으로 변하며 다양한 수납공간은 자동차가 움직이는 응접실과 같은 역할을 하도록 고안됐다. 후드 아래로 넉넉한 저장 공간을 갖췄고, 버튼 하나로 후드 내부를 볼 수 있는 특수 유리도 적용됐다.
링컨은 오는 2025년까지 3개의 순수 전기차를 제공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앤서니 로 링컨 수석 디자이너는 “전동화는 기존 차량에서 할 수 없던 다양한 상상력을 디자인에 불어넣게 할 수 있다. 스타 콘셉트는 한계를 넘는 연구 끝에 만들어진 모델로, 앞으로 더욱 대담한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 브랜드 중에서도 보수적 가치를 지닌 링컨의 파격적 변신. 향후 출시될 모델들에 기대를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