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테슬라 슈퍼차저 DC 급속 충전 네트워크를 테슬라가 아닌 차량에도 개방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한 언론은 백악관이 밝힌 전기차 충전 투자에 대한 자료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테슬라 슈퍼차저는 테슬라 모델에 한정해 사용할 수 있는 충전 시설로 알려져 있다. 테슬라가 비 테슬라 모델에까지 슈퍼차저 충전 네트워크를 개방한다면 미국 내 전기차 운전자들의 편의성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테슬라 충전 시설의 경우 테슬라 외 전기차 제조사들이 사용하는 충전구 표준과 맞지 않은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테슬라 오너들의 경우 슈퍼차저가 아닌 일반 충전소를 이용할 때는 별도의 젠더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번 백악관 발표에서 슈퍼차저 네트워크 내 비 테슬라 모델 충전을 위한 별도의 새 장치나 배치 방법 등 구체적 내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와 관련 테슬라가 올해 말 테슬라가 아닌 전기차 오너들을 위한 새로운 슈퍼차저 충전 장비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있다.
대체연료데이터센터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는 약 6천77개이며 26,236개의 슈퍼차저 커넥트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해 11월 통과된 1조 달러 규모 인프라 법안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이 연방기금 중 일부를 확보하면 다른 전기차에 테슬라 슈퍼차저를 개방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프라 법안에는 전기차 충전에 75억 달러를 할당하고 2030년까지 50만개 콘센트로 커넥터 수를 늘리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 법안의 주요 골자는 기존 사업자가 충전소를 다른 차량에 개방하는 것에 대한 변상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충전소 건설에 자금을 대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한 자동차 전문 언론에 따르면 테슬라가 이 법안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전한다.
테슬라는 이미 유럽에서 테슬라가 아닌 타 브랜드 전기차가 슈퍼차저 충전소를 사용할 수 있는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에서 테슬라가 테슬라 외 전기차를 위한 새로운 슈퍼차저 시스템을 구축하고 나선다면, 최근 늘어난 전기차 오너들에게는 분명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