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형 Toyota bZ4X 는 Toyota 의 유일한 순수 전기차이지만, 소유주가 직류(DC) 급속 충전에만 의존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는 유일하지 않다. 공공 DC 급속충전소에서 충전하는 게 세 가지 충전 방법 중에서는 주행거리 재확보에서 가장 빠른 방법이다. 그래서 Cars.com 에서 bZ4X XLE 전륜구동형(FWD) 를 대상으로 급속충전 테스트를 해봤다.
- bZ4X 충전 시간은?
DC 급속충전기에서 최적 조건이라면, Toyota 는 FWD bZ4X 를 2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30분 걸린다고 밝힌다. 4륜구동형(AWD)는 60분이 걸린다.
Cars.com 의 테스트에서는 25% 에서 80% 까지 충전하는 데 54분이 걸렸다. 주행거리는 141마일이 더해져서 충전시간 1분에 2.6마일이 늘어난 셈이다. 이 분당 2.6마일 추가는 Toyota 가 밝힌 최상 시나리오인 분당 6마일에 한참 못 미친다.
- 테스트 조건
주위온도 화씨 39도는 춥고, 급속충전은 배터리 온도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충전 시작하기 전 30분 정도 운전을 해서 배터리가 적정한 급속충전 속도를 받을 수 있을 만큼 데웠다.
그런데도 bZ4X 의 실제 충전 시간이 Toyota 의 예상보다 두 배나 더 걸린 건 꽤 놀랍다. bZ4X 는 최대 급속충전 파워를 달리할 수 있는 세팅이 있고, 최대 DC 급속충전 세팅에 놓여 있었다. Electrify America 150킬로와트(kW) 충전소에서 있었던 테스트 도중 150kW를 낼 수 있다는 FWD bZ4x 설명과 달리 52 kW 이상 올라가지 않았다.
- 경쟁 모델과 비교
비슷한 성능의 전기차를 대상으로 한 이전 DC 급속충전 테스트를 보면, 2021년형 Volkswagen ID.4 는 36%에서 87%까지 48분이 걸렸다. 분당 주행거리가 2.48마일 늘었다. 2021년형 Ford Mustang Mach-E 는 50% 에서 81%까지 충전하는 데 28분 (분당 3.18마일 추가)이 걸렸다. 조금 더 따뜻한 기온에서는 2023년형 Kia Niro EV 은 26분만에 28% 에서 69%로 올라갔다. 분당 주행거리가 4.15마일이 올라 총 주행거리는 108마일 더해졌다.
29도 온도에서 했던 2022년형 Kia EV6 급속충전 테스트에서는 23%에서 84%까지 충전하는 데 30분 걸려 총 주행거리를 163마일 (분당 5.4마일) 늘렸다. Tesla Model Y의 충전 기록을 보면 비슷한 온도에서 20% 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30분 걸렸다. 조금 더 따뜻한 온도에서는 EV6 는 분당 9마일 (18%-80% 에 18분, 총 주행거리 162마일 추가), Model Y는 분당 5.9마일 (18%-80% 에 28분, 총 주행거리 164마일 추가) 이 추가됐다.
EV6 와 Model Y 가 좀 더 인상적인 급속충전 결과를 보였지만, 이들은 bZ4X 보다 더 비싸다. EV6 의 시작 가격은 4만6,835달러 (배송료 포함) 이고 FWD bZ4X XLE 의 시작 가격은 4만3,335달러다.
- 결론
DC 급속충전의 편리성을 얼마나 중시하느냐가 관건이다. 긴 주행거리가 필요하거나 집에 충전기가 없을 경우 Ioniq 5, EV6 나 Model Y 에 돈을 더 쓰는 게 말이 된다.
DC 급속충전은 응급시 완충이나 장거리 운전에서 최선이다. 급속충전을 자주 하면 장기간 배터리 저하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새차 살 때 무료 인센티브로 포함되지 않았다면 꽤 비쌀 수도 있다. 141마일 추가를 위해 bZ4X 급속충전에 16.34달러를 썼는데, 갤런당 57마일 연비를 가진 2023 Toyota Prius 에 개솔린을 넣으면 8.57달러가 드는 것보다 두 배나 비싸다.
Toyota 가 첫 순수 전기차에 보수적인 접근을 한 게 분명하다. bZ4X 의 제한적인 급속충전 성능을 생각하면 집 가까이에서 타고 다니는 모델로도 충분할 듯 하다.
<사진 Toyot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