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술관으로 산책 간다…LA인근 가볼만한 뮤지엄

4354

전시보고 티타임 여유 즐길만
무료 관람, 주민 할인 혜택도

LA인근 미술관 나들이는 무료하고 지친 일상에 활력을 준다. 아트 뮤지엄과 세계 각국의 아름다운 정원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헌팅턴 라이브러리 & 뮤지엄 전경. [huntington.org 캡처]
LA인근 미술관 나들이는 무료하고 지친 일상에 활력을 준다. 아트 뮤지엄과 세계 각국의 아름다운 정원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헌팅턴 라이브러리 & 뮤지엄 전경. [huntington.org 캡처]

낯선 도시와 금세 사랑에 빠지는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라면 단언컨대 미술관은 언제나 당신 여행의 화룡점정이었을지 모르겠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을 거쳐 뉴욕 구겐하임, 파리 오르세, 암스테르담 반 고흐, 피렌체 우피치,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 이르기까지 미술관은 한 도시의 역사와 성격을 가장 적나라하게 그러면서도 내밀하게 말해준다. 공간이 말을 걸어오는 순간이다. LA에서도 가끔 그런 순간이, 지리멸렬한 일상에 마법과 같은 반짝이는 순간이 절실할 때 미술관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기대없이 찾은 그곳에서 빛나는 마법같은 순간과 맞닥뜨릴지도 모르니. 작은 위로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하루 나들이 코스로 좋은 LA 인근 미술관 및 박물관을 알아봤다.

LA시 랜드마크이자 LACMA를 대표하는 작품인 크리스 버든의 어반 라이트(Urban Light). [Discoverlosangeles.com 캡처]
LA시 랜드마크이자 LACMA를 대표하는 작품인 크리스 버든의 어반 라이트(Urban Light). [Discoverlosangeles.com 캡처]

▶ LACMA

서부지역에서 가장 큰 미술관인 LA카운티 미술관(LACMA)은 매년 10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방문하는 명실상부 미국을 대표하는 미술관 중 하나다. LACMA 대표 작품은 LA 랜드마크가 된 크리스 버든의 ‘어반 라이트(Urban Light)’로 2008년 공개된 이 작품은 1920년대와 1930년대 LA시 가로등 202개를 복원해 만든 작품. 이외에도 디에고 리베라, 앙리 마티스, 바버라 크루거 등 거장들의 작품이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입장권은 시간 제한이 있어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입장료는 LA 카운티 주민들은 20달러, 시니어 및 학생은 16달러다. 주중 오후 3시 이후엔 LA카운티 주민에게 무료 개방한다. 수요일은 휴무. Lacma.org

LA 다운타운부터 서쪽 해안까지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방문할 가치가 있는 게티 센터 [출처 getty.edu]
LA 다운타운부터 서쪽 해안까지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방문할 가치가 있는 게티 센터 [출처 getty.edu]
▶ 게티 센터  

1997년 오픈한 브렌트우드 소재 게티 센터는 꼭 작품 관람이 아니어도 LA 다운타운부터 서쪽 해안까지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웨스트 파빌리온에서는 고흐의 ‘아이리스’를, 사우스 파빌리온에선 램브란트의 걸작들을 만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지만 관람 시간이 제한돼 있어 온라인 예약은 필수. 주차비는 20달러이며 주차장에서부터 센터까지는 트램을 타고 이동해야 한다. 월요일은 휴무. Getty.edu

노턴 사이먼 뮤지엄의 전시실 전경. [visitpasadena.com 캡처]
노턴 사이먼 뮤지엄의 전시실 전경. [visitpasadena.com 캡처]

▶ 노턴 사이먼 뮤지엄

피카소 팬이라면 현재 이곳에서 진행중인 피카소 작품전을 놓치지 말길.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의 이 미술관은 좋은 전시회가 많아 미술 애호가들이 사랑하는 미술관이다. 이 아담한 미술관은 굳이 작품을 보러 간다는 목적의식 없이 나들이 갈만하다. 뒷마당 아름다운 연못 옆 카페테리아에서 커피 한 잔만으로도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화요일과 수요일은 휴무이며 입장료는 성인 20달러, 62세 이상 시니어는 15달러다. Nortonsimon.org

햇볕 좋은 오후 캘리포니아 바이브를 제대로 느끼며 미술 관람과 더불어 아름다운 정원까지 무작정 걸을 수 있는 패서디나 헌팅턴 아트 뮤지엄 [출처 huntington. org]
햇볕 좋은 오후 캘리포니아 바이브를 제대로 느끼며 미술 관람과 더불어 아름다운 정원까지 무작정 걸을 수 있는 패서디나 헌팅턴 아트 뮤지엄 [출처 huntington.org]

▶ 헌팅턴 아트 뮤지엄

햇볕 좋은 오후 캘리포니아 바이브를 제대로 느끼며 미술 관람과 더불어 아름다운 정원까지 무작정 걷고 싶다면 단연코 패서디나 헌팅턴 아트 뮤지엄이다. 헌팅턴 라이브러리로 잘 알려진 이곳은 1910년에 지어진 뮤지엄 본관에서 블레이크, 레이놀즈, 터너 등 영국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그러나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LA 카운티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을 만나 볼 수 있다는 것. 207에이커의 정원 중 120에이커가 일반에게 공개되는데 셰익스피어 정원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잉글리시 가든의 매력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일본 정원에서는 고즈넉하면서도 화려한 일본 정원의 정취를 만나볼 수 있다. 매주 화요일은 휴무이며 입장료는 주중 성인은 25달러, 주말엔 29달러다. 주차비는 무료. huntington.org

이주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