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90여 갤러리 참가
LA산불 관련 작품들도 주목
내년 전시회 1월 7일 개최
LA에서 가장 오래된 아트 페어인 LA아트쇼(laartshow.com)가 30주년 전시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 터키, 캐나다, 우크라이나 등 다양한 국가로부터 90개 이상의 글로벌 갤러리가 참여했다.
LA아트쇼 측은 다음 전시를 내년 1월 7일부터 11일까지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hoto=Naki Park
지난달 19일 개막 행사로 진행된 오프닝 나이트 프리미어 파티에서는 배우이자 프로듀서인 제나 드완이 호스트를 맡았으며 미국심장협회와 캘리포니아커뮤니티 재단의 야생동물 복구 기금을 지원했다.
특히 LA 아트쇼 프로듀서이자 디렉터인 카산드라 보야기스를 비롯해 올해 발생한 LA지역 산불에서 활약한 LA 소방국 소속 소방관과 긴급 구조대원들이 함께했다. 유명 벽화 아티스트 로버트 바르가스는 이들을 기리기 위해 현장에서 대형 벽화 HEROES를 실시간으로 제작해 감동을 선사했다.
23일까지 진행된 이번 아트쇼에서 관람객들은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30피트 크기의 빅토르 프레소의 거대한 곰 조각을 만날 수 있었는데 강인함과 회복력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많은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전시는 기존의 틀을 깨고 예술 속 다양성과 포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특히, 안투안 로드리게스의 설치미술 ‘Left or Right’는 세계 지도자들의 얼굴이 그려진 샌드백을 활용해 관람객들이 감정을 표출할 수 있도록 한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또한 아르헨티나 예술 듀오 치아치오 & 지안노네는 과거 롱비치 프라이드 퍼레이드에서 100여 명이 함께 펼쳤던 120피트 길이의 프라이드 깃발을 전시해 다양성과 연대의 의미를 되새겼다.
Photo=Naki Park
한국의 유명 부부 화가인 추니 박과 지오 최는 파블릭 프로젝트를 통해 유타주와 네바다주 국립공원을 주제로 한 강렬한 작품들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스위스의 리히트 펠트 갤러리는 지난 2021년 기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생존 시인인 런던 출신의 예술가이자 시인 아크 헤이디스의 조각 작품 아이슬을 전시했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 베네토의 ‘죽은 자들의 섬’으로 불리는 산 미켈레 섬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으며 “시는 묘비와 같아, 사랑이 놓인 자리를 표시한다”는 문구가 새겨져 깊은 여운을 남겼다.
빌딩 브릿지스 아트 익스체인지는 최근 산불로 집이나 작업실을 잃었음에도 창작을 멈추지 않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모은 ‘Breathing Resilience’ 전시를 개최해 강인한 예술 정신을 조명했다.
또한 비상업적 전시 플랫폼인 DIVERSEartLA는 마리사 카이치올로의 큐레이션 아래 지난 8년간의 회고전을 선보였다.
마코위츠 파인 아트의 대표 버나드 마코위츠는 “산불로 집을 잃은 사람들이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며 미술 작품을 구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리히트 펠트 갤러리의 대표 프레디 하도른도 “전시가 매우 성공적이었으며, 많은 관심과 판매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naki@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