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마다 고성능 모델을 만드는 별도의 브랜드 또는 부서를 통해 개성 넘치는 퍼포먼스를 만들어낸다. BMW의 M이 있고, 벤츠에는 AMG가 있다. 그런데 이 같은 개별 퍼포먼스 브랜드는 일부 럭셔리 제조사들에 한정된 면도 있었다. 최근엔 일반 대중 자동차 브랜드에서도 퍼포먼스 트림을 따로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토요타의 경우 퍼포먼스 브랜드 ‘TRD’를 통해 해치백에서 세단, SUV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고, 현대차의 경우도 N 브랜드를 모델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브랜드는 기아자동차다. 기아는 스팅어 GT 출시 후 ‘GT’라는 이름을 고성능 모델의 새로운 트림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퍼포먼스 위주 구성을 가진 ‘GT’와 스포티한 외관에 주력을 둔 ‘GT-트림’ 등 적용 부문도 더 세분화 시켰다.
GT 트림의 포문을 연 것은 기아 포르테 세단이다. 포르테는 콤팩트 세단 중에서 가장 스포티한 디자인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모델이다. 스팅어를 닮은 전면부 디자인과 작지만 강해 보이는 몸집은 포르테의 경쟁력이다. 포르테 세단에는 GT-라인과 GT 트림을 고를 수 있다.
GT-라인은 기존 포르테 147마력 2.0리터 엔진에 17인치 휠, D컷 스티어링 휠, LED 주간등 등 외관을 더욱 멋스럽게 만드는 다양한 액세서리가 달려 나온다. 하지만 GT로 넘어가면 201마력 1.6리터 터보 엔진에 7단 듀얼 클러치 변소기가 조합된다. 여기에 18인치 휠, GT 엠블럼, LED 헤드램프, 스포츠 시트와 그릴 등 보다 스포츠 주행에 어울리는 성능과 외관이 더해진다.
콤팩트 크로스오버를 지향하는 기아 쏘울에도 GT-라인을 고를 수 있다. 새로운 디자인을 입은 쏘울은 기존 박스카 이미지에서 아웃도어와 도심형 어반 라이프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쏘울에 적용된 GT-라인은 일반 2.0리터 엔진 모델과 1.6리터 터보 엔진을 단 GT-라인 터보 트림을 고를 수 있다. 쏘울 GT-라인에는 18인치 전용 알루미늄 휠과 D컷 스티어링 휠 및 GT-라인 익스테리어 액세서리가 더해진다. GT-라인 터보로 가면 하만카돈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과 함께 헤드업 디스플레이, LED 안개등과 헤드램프 인테리어 등을 비롯해 다양한 편의 장비도 만날 수 있다.
최근 출시한 기아차의 퍼포먼스 중형 세단 K5는 본격적인 GT의 속성을 알리는 모델로 눈길을 끈다. K5에도 GT-라인과 GT가 더해지지만 내 내용은 지금까지 기아차의 GT와는 다른 개성을 담고 있다. 먼저 K5는 모든 트림에서 1.6리터 터보 엔진을 고를 수 있다. 여기에 GT-라인은 18인치 알루미늄 휠과 GT 전용 그릴과 엠블럼, 리어 스포일러 스포츠 타입 스티어링 휠 등을 갖췄다. 여기에 GT-라인 AWD 스페셜 에디션 패키지($800)를 더하면 항시 사륜구동으로 달리는 스포츠 세단의 새로운 주행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오는 11월 출시 예정인 K5 GT는 신형 2.5리터 터보 엔진에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된다. 습식 타입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높은 토크에 대응하는 내구성과 함께 수동 변속기보다 빠른 응답성이 장점으로 통한다. 여기에 GT 전용 19인치 휠을 비롯해 GT 전용 서스펜션 튜닝, 패들 시프트, LED 안개등 등이 자리하고 GT1 패키지($4,000)를 더하면 풀 LED 헤드램프와 10.25인치 디스플레이 모니터, 10방향 조절 운전석 시트 등이 더해진다.
한편 기아차 GT의 원조인 스팅어의 경우, 일반 베이스 모델 대신 2.0리터 터보 엔진과 외관 튜닝을 거친 GT-라인과 3.3리터 트윈 터보 엔진을 단 GT로 트림을 간결하게 다듬었다. 기아차는 GT를 경쟁 모델대비 장점을 부각해 소비자들에게 퍼포먼스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줄 것으로 보인다. 일반 대중적인 브랜드에서 나만의 개성과 성능,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을 노리고자 한다면 기아차의 GT를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