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5만 달러대로 살 수 있는 고급 세단은 많다. 하지만 조금은 특별하고 남들과 같지 않으며 나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고급 세단을 꼽으라면 선택은 그리 어렵지 않다. 기아 K900는 흔하지 않은 아이템을 일컫는 ‘레어템’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며, 디자인과 성능 그리고 품질을 강조하는 기아차의 장점을 모두 쏟아 넣은 플래그십 세단이다.
1세대 K900는 북미 최초 기아차의 뒷바퀴 굴림 세단으로 이름을 남겼다. 이 차는 기아차의 판매 영역을 럭셔리 대형 세단으로 넓히는데 크게 기여를 했다. 2018 뉴욕 오토쇼를 통해 미국에 공개된 2세대 K900는 전작의 명성을 이으면서도 기아차가 보여줄 수 있는 최신 럭셔리 테마를 여과없이 담아낸 명작으로 통한다.
현재 판매 중인 2020 기아 K900는 먼저 디자인에서의 강점을 지닌다. 전면부는 기아차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호랑이코 그릴이 넓게 자리했고, 독특한 두 개의 라인을 넣은 듀얼 풀 LED 헤드램프를 통해 단정하면서도 중후한 감각을 연출했다. 옆모습은 뒷바퀴굴림 세단의 장점을 살린 듯 롱 노즈 숏 테일의 정석을 반영했다. 또한, 앞뒤 균형미를 살리면서도 C 필러 킥을 끌어올려 역동성을 강조했다. 프런트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리어램프에도 LED 라인을 통해 개성을 살렸고 듀얼 머플러를 적용해 스포츠 세단의 감각도 불어넣었다.
인테리어로 오면 기아차가 추구하는 고급성에 대한 완벽한 결과를 만나게 된다. 전체적인 느낌은 차분함과 깔끔함이 돋보인다. 대시보드 중앙 12.3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 모니터를 기준으로 그 아래 송풍구와 공조 장치 등을 달았고 운전석과 동반석을 나누는 센터 콘솔에는 전자식 기어 레버와 수납함 그리고 기능 조절 다이얼이 자리했다.
운전석은 20방향(동반석 16방향) 조절이 가능한 기능을 갖췄고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겨울에는 따뜻함을 유지하는 히팅 기능을 갖췄다. 여기에 스티어링 휠에도 히팅 기능을 갖춰 손이 찬 여성 운전자들을 배려한 흔적도 엿보인다. 뒷좌석은 14방향으로 조절 가능한 VIP 시트를 비롯해 무선 충전 장치 및 독립식 공조 시스템을 제공해 VIP 승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64가지 컬러를 지닌 무드 램프를 비롯해 각종 고급 소재를 사용해 인테리어를 마무리했다. 오디오는 17개 스피커를 갖춘 렉시콘 프리미엄 서라운드 시스템을 적용했고 고급 세단에 어울리는 가치를 담기 위해 대시보드 송풍구 중앙에 스위스 명품 시계 모리스 라크로와의 마스터피스 컬렉션을 넣었다.
파워트레인은 3.3리터 V6 트윈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가 조합된다. 여기에 전자식 AWD를 기본으로 갖췄다. 연비는 도심/하이웨이/복합 각각 18/25/21mpg로 이 급 모델 중에서는 무난한 편에 속한다. K900의 파워트레인은 언제 어떤 도로 조건에서도 민첩함과 함께 부드러운 주행을 약속한다. 여기에 기아차의 최첨단 운전자 보조 장치와 안전장치도 하나도 빼놓지 않고 갖췄다.
이처럼 멋진 디자인과 고급 인테리어, 여기에 다양한 편의 장비와 더불어 힘과 안전을 갖춘 K900의 또 하나의 장점은 바로 가격이다. K900는 복잡한 선택을 없애고 소비자의 쉬운 판단을 돕기 위해 ‘럭셔리’ 단일 트림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59,900부터 시작이며, 여기에 14방향(오른쪽)/12 방향 (왼쪽) 조절 뒷좌석 시트, 12.3인치 풀 LED 계기판, 무선 충전 장치 등을 포함한 VIP 패키지($4,400)를 고를 수 있다.
단일 트림에 담은 내용물을 하나하나 보고 있자면 K900의 가격 대비 가치를 따지는 ‘가성비’를 따라올 경쟁 고급 세단은 그렇게 많은 것 같지 않다. 나만의 개성과 희소성을 지닌 고급 세단을 찾고 있다면 기아 K900를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