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LA 아트쇼
2월 15~19일 LA 컨벤션센터
유럽·한국 등 글로벌 아트 전시
LA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아트 페어인 LA 아트쇼(LA Art Show)가 2월 15일부터 19일까지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제28회 LA 아트쇼는 100개 이상의 글로벌 갤러리, 박물관 및 비영리 예술단체가 참여하고 올해도 티켓 판매 수익금의 15%를 세인트 주드 아동병원에 기부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카산드라 보이야기스가 프로듀서이자 감독을 맡았다.
LA 아트쇼의 비영리 프로그램 중 하나인 다이버스아트LA는 올해도 지구의 기후 위기를 집중 조명했다. 마리사 카이치올로가 큐레이팅한 2023년 전시에는 라틴아메리칸 아트박물관(MOLL), 아메리카 아트박물관(AMA) 등을 포함한 박물관, 예술단체, 비영리단체 등 8곳에서 비디오 설치, 증강현실 등을 활용해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글렌데일 도서관, 리플렉트스페이스 갤러리, 서울 컬쳐 노매드아트센터가 협업해 만든 9부작의 대규모 멀티미디어 작품인 한호의 ‘영원한 빛’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에서 영감을 얻은 이 작품은 전통 예술과 테크놀러지, 퍼포먼스를 활용해 21세기 종말론적 시나리오를 재상상함으로써 미래와 현재 직면한 실존적 위협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올해 아트쇼에는 유럽관의 복귀, 일본관 데뷔 외 14개 한국 갤러리 참여로 글로벌 아트 작품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다. 참여하는 한국 갤러리는 EK갤러리, 갤러리차만, LP 갤러리, 제이앤제이아트, 라이언아트, 갤러리엘림, 아트셀시, 스튜디오아르테고, 갤러리아인, 갤러리카리, 아트인동산, 자미갤러리, KMJ아트, 갤러리PBG다.
유니스 김 관장이 커뮤니티에서 영감을 받아 설립한 공간이라고 소개한 EK갤러리는 이번 아트쇼에서 추니박, 최현주, 지비지 등 3명의 작가 작품을 선보인다.
서양화와 동양화의 조화를 추구하는 추니박 작가는 전통적인 한국화의 엄격한 틀에서 벗어나 자연과 문화에 초점을 맞춘 전통적 주제를 그린다. 최현주 작가는 그림에 크리스털을 자주 사용하는 현대 혼합 미디어 아티스트로 유명하다. 또 영화 ‘기생충’에서 다송이의 그림 ‘자화상’ 원작자인 지비지의 신작도 감상할 수 있다.
제이앤제이 아트는 한국 및 해외 신진 예술가를 대표하는 현대 미술 갤러리로 2018년에 LA 한인타운에 설립됐다. 올해 아트쇼에서는 중동과 유럽을 여행하며 미술을 공부한 이진휴 작가가 ‘돈데보이(어디로 갈까)’라는 주제로 작품을 전시한다.
갤러리 차만은 한국 전통 음악과 현대 음악 연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 타악기 연주자 최소리를 조명한다.
또 현대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예술가 데니스 사라친의 작품도 전시된다. 사라친의 대표작인 무중력 공간 속 다양한 포즈의 인물을 표현한 판토마임 시리즈를 감상할 수 있다. 아케디아 컨템포러리 대표인 스티브 디아먼트는 “지난해 사라친 개인전을 계획했을 때 러시아와 전쟁으로 사라친이 난민이 될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며 “지난 12월에 열린 개인전뿐만 아니라 최근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3대 아트쇼로 손꼽히는 LA 아트쇼는 20만 스퀘어피트 전시장에서 회화, 일러스트레이션, 조각, 설치미술 등 현대 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해마다 LA 아트 쇼에서 판매되는 작품은 2만개로 매출은 3000억 달러 규모다.
LA 컨벤션센터 웨스트홀에서 15일부터 5일간 열리며 입장료는 30달러다.
▶문의: laartshow.com
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