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가 없는 레벨 5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개인이 살 수 있다면 어떨까? 이 꿈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폭스바겐 그룹이 공개한 GEN.TRAVEL 콘셉트는 자율주행 수준을 평가하는 SAE(Society of Automotive Engineers, 미국자동차학회) 기준 레벨 5 등급을 갖춘 전기차다. 현재 자율주행 로보택시 등은 여러 시험 주행을 거쳐 상용화에 이르기도 했지만, 승용차로 이 수준에 도달한 제품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GEN.TRAVEL 콘셉트는 다양한 기능으로 변경할 수 있는 모듈식 실내를 갖추고 있다. 라운지 역할도 할 수 있고 때론 이동 사무실로도 변신할 수 있다. 여기에 완전히 뒤로 눕힐 수 있는 시트는 차량 내 침대로 활용하기에 손색이 없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 2017년 세드릭이라는 비슷한 콘셉트의 개념을 제시하기도 했고 미국 자율주행 회사인 아르고 AI와 협력해 2025년 상용화를 앞둔 로보택시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자율주행 분야에서 앞서가기 위해 유럽에서 다양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곧 미국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SAE 자율주행 기준 레벨 4를 만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EN.TRAVEL 콘셉트는 일반 승용 시장에서 자율주행 자동차가 어디까지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다만 이 콘셉트 모델 자체가 양산되기는 어렵다. 하지만 폭스바겐그룹은 이 콘셉트를 통해 향후 10년간 자율주행에 관한 현실적인 전망을 제공할 것이라 언급했다. 즉 운전자의 피드백이나 정보 등을 종합해 결국엔 생산 모델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전기차 시장은 주행거리와 충전 시간 등이 주요 경쟁력으로 통한다. 하지만 기술이 표준화되기 시작하면 그런 부분보다 자율주행이나 운전자의 편의성 등이 판매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운전으로부터 해방, 하루빨리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를 살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