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지난 2017년 처음 공개한 세미(SEMI) 트럭이 최대 621마일 주행거리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세미 트럭은 30분 충전으로 약 400마일 주행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발표됐지만 양산 모델에 가까워지면서 몇 가지 개선점들이 더해졌다.
테슬라 세미 트럭의 성능 개선은 테슬라가 직접 개발하고 있는 배터리 덕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적재량 또한 일반 디젤 세미 트럭과 크게 다를 것 없는 수준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북미 운송 업계는 테슬라 세미 트럭 발표 이후 전기 세미 트럭에 대한 관심을 높여왔다.
월마트 캐나다의 경우 최근까지 테슬라 세미 트럭 약 130대를 선주문해 놓은 상태다. 월마트는 2040년까지 배기가스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월마트 캐나다는 약 35억 달러를 테슬라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미 트럭이란 뜻은 화물을 싣는 트레일러와 구동력을 담당하는 트랙터가 합쳐진 트럭 형태를 말한다. 이 중에서 트레일러는 자체 구동력이 없기 때문에 ‘절반’ 즉 ‘세미(SEMI)’라는 뜻으로 불렸고, 트럭 업계에서는 트레일러를 끄는 트럭을 ‘세미’ 또는 트랙터와 트레일러의 바퀴를 합치면 18개라고 해서 ‘에이틴 휠러’ 등의 이름으로 부른다.
현재 이 시장은 테슬라와 같은 순수 전기로 달리는 구조와 니콜라, 현대 등이 개발한 수소 연료전지 모델이 양강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테슬라가 쌓은 전기차 분야의 노하우와 충전 인프라 등을 놓고 볼 때, 북미 전기 세미 트럭 시장은 테슬라로 기우는 느낌이다.
특히 테슬라 세미는 시속 0부터 60마일 가속을 5초에 도달하는 성능으로 기존 디젤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세미 트럭을 압도하는 성능도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북미 시장에서 물량 수송의 큰 축을 담당하는 트럭 업계는 앞으로 배기가스 배출 등 환경보호 문제와 충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망하며, 전기 트럭의 시장 대체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한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세미 트럭이 테슬라의 신형 4680셀 배터리와 함께 새로운 구조의 배터리 팩도 갖출 것이라고 지난 9월 테슬라 배터리 데이를 통해 발표했다. 이를 통해 성능 개선을 이룬 테슬라 세미 트럭은 늦어도 내년에는 양산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