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지역 개솔린 가격이 고공행진을 멈출 줄 모른다. 일부 지역에서는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당분간 상승세가 멈출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운전자들에게 연비 운전에 대한 지혜가 요구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뻔한 연비 운전법은 너무나 현실과 동떨어진 정보도 많았다. 이번에는 보다 현실적인 연비 운전법을 살펴보자.
무더운 날씨, 효과적인 에어컨 사용법
에어컨 사용은 자동차 연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에어컨은 잘 사용하면 연비를 아끼며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고, 잘 못 사용하면 연료 소비가 높다. 처음 에어컨을 켜면 자동차는 운전자가 설정한 실내 온도를 맞추기 위해 에어컨을 돌리기 시작한다. 이때 창문을 자주 여닫으면 엔진은 더 많은 동력을 통해 온도를 맞추려 한다. 이 때문에 처음 에어컨을 켤 때는 가능하면 이른 시간에 설정 온도에 도달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연료를 아낀다고 에어컨을 틀지 않고 창문을 열고 다니면 공기 저항 등의 이유로 오히려 연비가 안 좋아지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특히 고속으로 달릴수록 창문을 여는 것은 효율적인 운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연료를 반만 채우는 것이 연비에 도움이 될까?
상식적으로 연료를 가득 채우게 되면 그만큼 자동차의 무게가 늘어난다. 무거운 차를 더 끌기 위해서 엔진은 더 많은 동력을 요구하고, 이는 연료 소비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연료통을 반만 채우고 다니면 연비가 좋아질까? 전문가들은 이 경우 연비가 눈에 띄게 좋아지는 효과는 볼 수 없다고 한다. 오히려 연료가 금방 떨어지면서 주유소를 찾기 위해 이동 거리가 늘어날 경우 오히려 연료를 더 소모하는 결과를 부른다. 연료량은 평소 자신의 주행 패턴을 고려해 정하는 것이 좋다. 반만 채워도 출퇴근에 문제 없다면 이왕이면 가벼운 연료통이 연비 향상에 도움이 된다.
엔진 오일은 주기적으로 교환한다
사람도 심장에 흐르는 피가 깨끗할 때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다. 자동차 역시 엔진에 흐르는 오일이 깨끗하고 제 기능을 다할 때 엔진 성능과 연비가 좋아진다. 엔진 오일은 엔진의 힘을 내는 주요 부품에 윤활 작용을 하고 보호를 위해 기밀성도 유지한다. 엔진 오일을 주기적으로 교환하지 않으면 엔진 부품이 마모될 우려가 있고 오너도 모르게 오일이 샐 경우 엔진이 사망하는 결과를 불어올 수 있다. 엔진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때 연비도 좋아질 수 있음을 명심하자.
스톱앤고 기능을 활용하자
최근 등장하는 신차의 경우 자동 변속기를 주행 ‘D’ 모드에 놓아도 신호 정지 등을 이유로 차량이 정차할 때 공회전을 막아주는 기능인 ‘스톱앤고(ISG)’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기능이 있어도 모르고 사용하지 않거나, 운전할 때 거북스러운 느낌이 들어 끄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 실제 오너들에 따르면 스톱앤고 기능은 연비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혹시라도 내 차에 이 같은 옵션이 있는지 차량 메뉴얼을 통해 살펴보고, 활용할 수 있다면 주저하지 말지어다.
고유가 시대에는 카풀을 활용하자
자동차 자체의 연비를 높이는 팁을 알고 있어도 사실 실생활에서 활용하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때는 차라리 같은 방향 이동자들과 함께 카풀을 하는 것도 좋다. 경제적으로 서로 부담을 덜고 차량 마일리지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카풀을 할 때 주의할 점은 서로 간 약속이다. 출근 픽업 시간과 퇴근을 확실하게 하지 않으면 오히려 카풀로 인해 스트레스를 더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