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오버 시장의 유일한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기아 니로(NIRO)가 이번엔 순수 전기차로 거듭났다. 2018 LA 오토쇼를 통해 북미 시장에 공식 데뷔한 니로 EV는 기대 이상의 많은 장점이 눈길을 끈다. 먼저 니로 EV는 기존 니로의 매력으로 통한 실용적인 크로스오버 디자인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다만 내연기관 엔진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공기 흡입을 위한 장치와 냉각을 위한 라디에이터가 필요하지 않기에, 이를 보호하는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이 일반 엔진 모델과 다르다. 안개등 디자인도 화살촉과 같은 모양으로 바뀌어 눈길을 끈다.
막혀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전기 충전을 위한 포트가 달렸다. 니로 EV는 SAE(미국 자동차 공학회) 표준 DC 콤보 충전 방식 커넥터를 사용한다. 이는 일반 AC와 급속 DC가 혼합된 형태로 100kW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64kWh 배터리팩을 장착한 니로 EV는 일반 레벨2 (240v) 충전의 경우 약 9.5시간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급속을 이용할 때는 약 30분 만에 100마일 주행가능 거리를 얻을 수 있고 75분이면 배터리의 80%를 충전할 수 있다. 니로 EV의 1회 완전 충전으로 갈 수 있는 총 주행거리는 약 260마일로 알려졌다. LA에서 라스베가스까지 약 270마일의 거리를 가지고 있으니, 이론상 중간에 1회 완전 충전만 할 수 있다면 라스베가스 트립도 가능하다.
니로 EV는 전력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한 다양한 기능도 갖추고 있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트와 에코 플러스를 고를 수 있어 다양한 주행 조건을 만족한다. 특히 회생제동 시스템을 통해 달리는 중에도 충전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도 눈길을 끈다. 회생제동이란 달리는 중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전력으로 모터가 움직이는 것이 아닌 운동 에너지에 의해 강제로 돌아가는 바퀴가 모터를 돌리게 된다. 이때 모터가 전기 에너지를 만들고 이렇게 얻은 전력이 배터리에 충전되는 것을 말한다.
다만 이때 운전자는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과 같이 몸이 앞으로 쏠리는 등 다소 즐겁지 않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니로 EV는 스티어링 휠 좌우에 달린 패들시프트를 통해 이 회생제동 단계를 0 -3단계로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활용하면 운전자가 원하는 감속도와 전기 에너지 생성을 맞출 수 있다.
이렇게 인위적인 조작으로 인한 회생제동 외에 차 스스로 주행 조건 등을 계산해서 이 회생제동 단계를 결정하는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도 달려 나온다. 예를 들어 니로 EV로 내리막길과 같은 곳을 달리면 자동으로 회생제동 시스템이 도로 조건과 상황에 맞게 모터를 통해 전기 에너지를 만들어 주행가능거리를 늘리는 데 도움을 준다.
여기에 니로 EV에는 기아의 독보적인 안전 기술인 ADAS(어드밴스드 드라이버-어시스턴스 시스템)가 적용됐다. 여기에는 차선유지도움, 전방출동방지 및 제동 보조, 사각지대 경고, 스톱앤고 기능을 더한 스마트 쿠르즈 시스템 등을 담고 있다. 니로 EV는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을 비롯해 ADAS의 도움을 통하면 전력을 최소한 사용하면서 효율적이고 편안한 운전이 가능하다.
니로 EV는 기존 니로 하이브리드와 같이 다양한 편의장비도 갖추고 있다. 8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모니터를 통해 전력 운용 상황을 확인할 수 있고, 전기 모델 전용 계기판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LED 헤드램프와 8개 스피커를 갖춘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도 있다. 스티어링 휠은 히팅 기능을 갖추고 무드 라이팅을 더했다. 여기에 배터리팩을 갖추고도 18.5 큐빅 피트의 트렁크 공간과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53 큐빅-피트의 효율적인 공간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니로 EV는 내년 상반기 판매를 예상하며, EX와 EX 프리미엄 트림을 고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