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3년 전만 해도 전기차는 소수만 선택하는 조금은 특별한 자동차로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순수 전기로만 달리는 자동차도 많아졌고 충전소도 눈에 띄게 늘었다. 전기차는 이제 특별한 선택이 아닌 보편적인 소비로 시장을 키우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왜 전기차를 사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멀리 가지도 못하고, 전기 충전에 시간이 오래 걸리며 고장 나면 수리비가 많이 들 것 같다. 그런데도 전기차 소비자들은 꾸준하게 늘고 있다. 사람들은 과연 어떤 장점을 보며 전기차를 선택하는 것일까? 여기 그 세 가지 이유를 소개한다.
첫째 자동차 유지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순수 전기로 달리는 자동차는 개스비가 들지 않는다. 따라서 자동차 유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주클린자동차리베이트프로젝트>가 전기차 구매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약 38% 응답자가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는 것을 최고의 전기차 구매 요건으로 꼽았다. 그러나 내연기관 엔진에 사용하는 개스비는 절약할 수 있지만, 반대로 전기차 충전을 위해 전기료(집안에서 충전할 경우)가 오를 수 있다는 것도 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동차 연료 유지비로 많은 돈을 내는 소비자일수록 전기차로 옮겨 타려는 수요와 실제 전기차를 선택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 충전 시간이 짧아지고 주행거리가 늘었다
쉐보레 볼트(BOLT) 순수 전기차는 1회 완전 충전으로 약 238마일을 달릴 수 있다. 충전 시간도 DC 급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약 30분만에 90마일을 갈 수 있는 정도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다. 현대 코나 일렉트릭의 경우도 1회 완전 충전으로 약 258마일을 갈 수 있으며, 기아 니로 EV 역시 1회 완전 충전을 하면 약 239마일을 달릴 수 있다. 순수 전기차 중에서 비교적 멀리 갈 수 있는 모델은 테슬라와 같은 럭셔리 분야에 한정된 측면도 있었다.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 버전의 경우 1회 완전 충전 후 약 310마일을 갈 수 있다. 그러나 테슬라 모델은 가격이 만만치 않다. 최근 볼트, 코나, 니로 등과 같이 대중 브랜드에서 나오는 전기차 모델 역시, 테슬라 만큼 주행 거리가 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셋째 나 홀로 카풀(HOV)라인을 달릴 수 있다
<EV컨슈머서베이>에 따르면 ‘클린 에어 비클(CAV)’ 데칼은 전기차를 구매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데칼을 받을 수 있는 친환경 자동차를 타고 있다면 나 홀로 운전자도 2인 이상 진입할 수 있는 카풀 라인을 달릴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2019년 1월 신규 등록부터는 보라색 컬러의 데칼을 발행한다. 데칼 프로그램에 해당되는 모델은 부분적 무공해 자동차, 완전 무공해 자동차, 천연가스로 달리는 자동차, 수소연료전지차 등이 해당한다. 참고로 2019년 1월 이후 등록한 데칼 스티커는 2023년 1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전기 충전소가 늘어나고 전기차 전용 주차시설 또는 도심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충전 주차장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이 전기차 선택에 있어서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주행거리 300마일을 넘는 모델이 극히 한정적이고,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충전 시설 앞에서 대기하는 장면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아직은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은 듯한 전기차. 그러나 문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