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엔 오색물결…봄을 맞아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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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여행지들이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듯 봄을 맞아 활기를 띠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는 200만 명이 참여하는 삼바 축제로 봄을 열고 있다. 코파카바나 해변과 코르코바도 산정의 예수상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세계의 여행지들이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듯 봄을 맞아 활기를 띠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는 200만 명이 참여하는 삼바 축제로 봄을 열고 있다. 코파카바나 해변과 코르코바도 산정의 예수상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근래 보기 드물었던 겨울 폭풍우가 지나자, 기다렸다는 듯 온 산하가 초록의 융단으로 옷을 바꿔입었다. 바야흐로 봄이다. 옛사람들은 봄을 ‘오동(梧桐)이 꽃피고 산비둘기가 깃을 털고, 뻐꾸기가 뽕나무에 내려앉는’ 계절이라고 했다. 일년 내내 모래바람만 불어대곤 했던 사막에도 비로소 생명의 기운이 충만하는 때다.

봄은 여행의 계절이기도 하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 활기를 불어 넣기에 여행만한 것이 있을까. 봄에 어울리는 여행지를 소개한다.

리우데 자네이루, 브라질

열대우림과 아름다운 산맥,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변이 있는 도시 리우데 자네이루는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경관을 자랑하는 도시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년 내내 온화한 날씨로 인해 언제나 최고의 여행지로 꼽히지만 그 중에서도 3월을 빼놓을 수가 없다. 1723년부터 시작된 3월 초순의 카니발은 200만 명이 참여하는 행사로 거리는 화려하고 섬세한 의상을 입은 삼바 댄서들 활기로 넘쳐난다. 코파카바나 해변과 코르코바도 산정의 예수상, 케이블카로 올라 보는 슈가로프 산정에서 바라보는 리우데 자네이루의 경치는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답다.

새러소타, 미국

해변의 기온이 70도 중반으로 올라가는 플로리다의 새러소타는 따뜻함과 편안함을 찾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의 여행지다. 수 마일에 이르는 하얀 모래 해변과 늪지, 강 등은 카약과 보트타기 등 즐길 거리가 무궁무진하다. 동물 서커스단으로 유명했던 링링브라더스가 한때 겨울 고향으로 삼았던 이곳은 이제 그들의 박물관으로도 유명해졌다. 플라멩고와 앵무새, 악어 등 야생동물의 서식지 역할을 하는 새러소타 정글 가든, 6000여 종의 이국적인 꽃들로 가득한 셀비 가든은 놓칠 수 없는 명소다.

발렌시아, 스페인

수도인 마드리드 그리고 동쪽의 바르셀로나에 이어 스페인의 세번 째 큰 도시인 발렌시아는 쌀과 해산물, 고기 그리고 야채로 이루어진 스페인의 인기 음식인 빠에야(Paella)의 고향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음식 외에도 역동적인 밤문화와 최고급 쇼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구도심인 엘 카르멘의 좁은 거리는 카페와 타파스 바, 나이트클럽, 그리고 박물관, 부티크숍으로 가득하다. 이달 15일부터 19일까지는 봄을 환영하는 ‘라스 팔라스’ 축제가 열린다.

더블린, 아일랜드

아일랜드해를 사이에 두고 동쪽의 영국 리버풀과 마주보고 있는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은 1000년 전부터 켈트족들이 살았던 곳이다. 걸리버 여행기로 유명한 조너선 스위프트,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 등 유명한 작가와 시인들이 이곳 출신으로 2010년에 유네스코 문학의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3년 완공된 더블린의 랜드마크인 높이 약 400피트에 이르는 철제 기둥 ‘더블린 스파이어’가 있는 오코넬 거리, 더블린 성 등 가볼 곳이 즐비하다.

멜번, 오스트레일리아

남반구의 도시 멜번은 여름 무더위가 끝을 향해 가고 있을 것이다.날씨는 한결 편안해지고, 이번 주말엔 오스트레일리아의 가장 큰 연례축제 중의 하나인 65회째 뭄바 축제가 열린다. 호주 원주민 말로 ‘함께 모여 놀자’란 뜻인 이 축제 기간에는 수상스키, 카니발, 요트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남반구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유레카 스카이덱은 꼭 올라가봐야 할 곳이다. 약 1000피트 높이의 88층에서는 포트 필립베이에서 단데농까지의 웅장한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샌루이스오비스포, 미국

1772년 스페인 프란치스코회 후니페로 세라 신부에 의해 세워진 캘리포니아의 중부 해안 도시인 샌루이스오비스포 역시 봄에 가장 어울리는 곳이다. 캘리포니아의 유서 깊은 21개의 미션 중의 하나인 샌루이스오비스포 미션과 박물관에서는 이 지역의 역사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유물들을 만나볼 수 있고, 캘폴리 샌루이스오비스포 대학가에서는 레스토랑과 술집, 부티크숍 등 주말 나들이에 걸맞은 상점들이 많다.

봄 햇살을 맞으며 피노 누아, 쉬라, 샤도네이 등 이 지역 와인들을 맛볼 수 있는 와이너리를 방문해도 좋다.

앵귈라, 카리브해

영국령인 앵귈라는 동 카리브해의 북쪽끝에 자리한 섬나라로 건조하고 온화한 기후와 함께 근사한 33개의 모래 해변과 산호초로 여행자를 끌어들인다. 2017년 허리케인 이르마(Irma)로부터 회복된 앵귈라는 스노클링과 다이빙 등 해양 스포츠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달 하순에는 카리브해에서 가장 오래된 독립적인 음악축제인 ‘문스플래시’가 열리는데, 흥겨운 레게 리듬에 몸을 맡겨도 좋겠다.

아그리젠토,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해변 근처 아크라가스의 고대 도시 폐허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잡은 아그리젠토는 기원전 582년에 건설된 고대 도시다. ‘신전의 계곡’에는 기원전 6~5세기까지의 고대 그리스 신전 일곱 개가 모여 있어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헤라 신전, 콘코르디아 신전, 헤라클레스 신전, 카스토레와 폴루체 신전, 디오스쿠리 신전 등의 다양한 신전들을 볼 수가 있다. 봄에는 아몬드 나무의 흰 꽃이 흐드러지고 여름에는 새빨간 꽃이 만발하여 여행자들에게 즐거움을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