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스가 1990년대 초 칼튼 이후 첫 세단인 에미야(Emeya)를 공개했다. 에미야는 앞으로 로터스가 전기차만 생산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순수 전기차 모델로 2024년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로터스는 전기 SUV인 엘레트라를 이미 공개하고 미국 판매도 확정했다. 에미야의 경우도 뉴욕에서 첫 선을 보인 이유가 미국 판매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갖게 만든다.
에미야는 쿠페와 같은 로터스의 친숙한 디자인을 지녔다. 하지만 프런트의 느낌은 강인한 SUV와 공격적 스포츠 세단의 분위기를 잘 버무렸다. 에미야에는 디지털 사이드 미러가 적용됐지만 미국 시장에서 판매될 모델에는 만날 수 없을 것이다.
에미야에는 액티브 셔터라는 공기 역학은 물론 차량 냉각 기능에도 크게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장착했다. 여기에 프런트 립, 리어 스포일러 및 리어 디퓨저를 조정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특히 8개 통풍구를 통해 공기가 원활하게 차 안으로 전달되게 만드는 구조도 눈길을 끈다.
서스펜션은 에어 스프링을 갖췄고 센서와 연결, 전방 도로를 읽고 초당 1천번 상태를 측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리어는 엘레트라와 비슷하다. 대시 중앙에 위치한 대형 스크린이 메인 인포테인먼트 허브 역할을 한다. 여기에 운전자와 동반석 승객을 위한 얇은 두께의 스크린을 갖추고 있다. 오디오는 KEF 시스템이 자리했고, 가죽 및 알칸타라 트림을 고를 수 있다.
로터스는 에미야의 정확한 스펙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102kWh 배터리와 2단 변속기로 구성된 파워트레인이 확인됐으며 엘레트라와 비슷한 905마력의 출력을 예상할 수 있다. 이 같은 파워트레인을 바탕으로 시속 0부터 62마일 가속을 2.78초로 끝내며, 최고 속도도 159마일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궁금한 주행거리와 관련해서는 로터스 측은 엘레트라와 비슷할 것이라 언급했다. 112kWh를 사용하는 SUV 모델의 경우 유럽 기준 약 373마일 주행거리를 추정한다. 이보다 엄격한 미국 EPA로 따져보면 약 300마일 정도의 주행거리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SUV와 쿠페, 그리고 세단의 장점을 살려낸 로터스 에미야. 갈수록 치열해지는 전기 퍼포먼스 세단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