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수퍼카라고 불리는 자동차 중에서도 감히 범접하거나 서로 비교하기 힘든 모델들이 있다. F1 포뮬러 레이싱에서 갈고 닦은 기술과 실력으로 만들어진 맥라렌과 같은 브랜드가 그렇다. 맥라렌 모델 중에서 수퍼 시리즈 버전 중 하나인 720S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퍼카 중 하나로 통한다. 4.0리터 V8 엔진을 기반으로 트윈 터보와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통해 710마력의 힘을 만들고 조율한다.
특히 시속 0부터 60마일 가속을 2.7초에 끝내는 성능을 통해 도전자들의 기를 죽이는 존재감을 뽐낸다. 그런데 이 막강한 맥라렌에 도전장을 내민 브랜드가 있다. 우선 폭스바겐이라는 이름에서 한번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고, 도전자가 전기차라는 점에서 또 한 번 의문을 가진다.
그런데 무작정 비교가 안 될 것이라는 생각도 무리다. 폭스바겐의 전기 하이퍼카인 ID.R은 순수전기로 달리는 타임 어택 전문 레이스카다. 이 차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기로 유명한 힐크라임 경주인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열리는 파이크스 피크 힐크라임 경주에서 종전 코스 기록을 경신하며 막강한 힘을 과시했다.
그래도 어떻게 맥라렌에 도전장을 낼 생각을 했을까? 이 무모한 도전은 영국의 자동차 전문 채널을 통해 성사됐다. BBC <톱기어>는 트랙 위에 멕라렌 720S와 폭스바겐 ID.R을 나란히 세우고 세기의 대결을 펼쳤다. 두 모델의 경주는 직선 도로를 가장 먼저 통과하는 차가 이기는 드래그(DRAG) 레이스 방식을 택했다. 스펙상으로 보면 폭스바겐 ID.R 역시 맥라렌 못지않다. 1천2천500 파운드라는 가벼운 차체로 시속 0부터 60마일 가속을 2.25초에 끝내는 괴물 같은 성능을 지녔다. 숫자상으로만 보면 분명 맥라렌보다 빠른 차다.
역사에 남을 이 대결은 <톱기어> 시즌 28을 통해 공개될 예정. 그 전에 <톱기어>에서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프리뷰를 공개하며 독자들의 입맛을 당겼다. 프리뷰 영상을 통해서 보면 출발과 가속에서 폭스바겐 ID.R이 다소 앞서는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손에 땀을 쥐게 할 이 대결의 결과를 담은 시즌 28은 오는 3월 공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