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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머슬카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고 있는 닷지가 이번엔 헬캣(HellCat) 엔진을 단 3열 SUV 듀랑고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미국 자동차 전문 언론들이 보도했다. 닷지는 미국 브랜드 중 유일한 미국식 V8 엔진을 얹은 4도어 세단 차저를 비롯해 2도어 쿠페 챌린저, SUV 짚 그랜드 체로키에 슈퍼차저를 더한 헬캣 엔진을 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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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지는 개봉을 앞둔 영화 <분노의질주> 9편에 후원사로 참여하면서 닷지의 고성능 모델을 영화를 통해 알린다는 계획. 이에 앞서 닷지는 <분노의질주>를 연상시키는 제품 티저 광고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닷지 차저를 비롯해 챌린저 등의 멋진 액션 장면이 연출됐고 그 가운에 헬캣 엔진 배지를 단 듀랑고 모델이 잠시 스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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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캣 엔진은 피아트-크라이슬러 그룹(FCA) 내 고성능 모델을 개발하는 SRT에서 만들어지며 이름은 1940년대 미국의 주력 전투기 ‘헬캣’에서 따왔다. 배기량 6.2리터 V8 엔진에 슈퍼차저를 더해 최고출력 707마력을 자랑한다. 이 엔진을 달고 있는 SUV 모델인 짚 그랜드 체로키 트랙호크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 가속을 3.5초에 끝내며 최고 시속은 180마일에 이른다. 또한 헬캣 엔진 모델은 700마력을 제어할 수 있는 별도의 열쇠(레드키, 블랙키)를 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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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지 모델 중 램 트럭과 그랜드 카라반, 져니와 듀랑고를 제외한 모든 모델에는 헬캣 엔진을 고를 수 있다. 여기에 듀랑고가 더해지면 닷지는 세단과 쿠페 그리고 SUV까지 다양한 라인에 고성능 모델을 갖게 된다. 듀랑고에 적용될 헬캣 엔진은 짚 그랜드 체로키 트랙호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707마력과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 여기에 15.8인치 투피스 로터에 6P 브렘보 브레이크도 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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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FCA 측은 공식적으로 듀랑고 SRT 헬캣 모델에 대한 데뷔 등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미국 내 일부 전문지에 따르면 닷지 측이 오는 4월 뉴욕 오토쇼를 통해 듀랑고 SRT 헬캣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한다. FCA는 지난 2017 뉴욕 오토쇼를 통해 짚 그랜드 체로키 트랙호크를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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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랑고 SRT 헬캣이 더해지면 FCA는 두 대의 고성능 V8 슈퍼차저 엔진을 얹은 SUV를 갖게 된다. 현재 듀랑고에는 V8 SRT 모델 까지가 고성능 버전이다. 비공식적으로는 헤네시 퍼포먼스가 짚 글레디에이터 픽업트럭에 1천 마력 튜닝 헬캣 엔진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 자동차 회사들 모두가 친환경 및 엔진 다운사이징을 지향하는 요즘. 미국식 고성능 V8을 지켜내는 닷지의 결정에 미국 마초들은 환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