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링컨’ 브랜드마저 전기차 동참…기존 팬들이 받아들일까?

링컨이 선보인 전기차 로고. Photo=Lincoln media

미국 링컨 브랜드 역시 전동화 트렌드에 동참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링컨은 사실 경쟁 브랜드에 비하면 전동화 전략이 조금 늦게 나온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특히 라인업이 중형에서 풀사이즈 SUV까지 비교적 덩치가 큰 모델이 인기를 끄는 덕분에 내연기관 엔진을 유지해야 한다는 시각도 큰 브랜드다.

하지만 링컨은 생각보다 빠르게 전동화 전환을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링컨의 첫 전동화 모델은 전기로 달리는 에비에이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 에비에이터는 링컨의 신형 중형 EV 플랫폼 위에 만들어지며 2024년 말 생산을 시작, 2025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순수 전기차 전환 이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갖춘 링컨 코르세어. Photo=Lincoln media

여기에 링컨은 추가로 2026년까지 4대의 EV를 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 전기 버전의 코르세어, 노틸러스, 네비게이터가 포함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기존 라인업이 아닌 새로운 전기 모델도 예상되는데, 이는 폭스바겐 MEB 전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할 수도 있다. 포드는 현재 폭스바겐과 함꼐 유럽용 콤팩트 크로스오버를 위해 MEB 플랫폼을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따라서 링컨에서도 현재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폭스바겐 ID 4와 같은 크기의 전기 SUV를 만들지 모른다는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2025년 링컨의 첫 전동화 모델로 링컨 에비에이터가 나올 예정이다. Photo=Lincoln media

현재 포드는 머스탱 마하-E를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수요가 많아 생산 공급에 조금 어렵다는 평이 있다. 따라서 링컨의 경우 2025년 또는 2026년에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 공장에서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크빌 공장은 디트로이트에서 멀지 않다.

링컨의 전동화 전략은 포드의 전동화 의지와 맞물려 있다. 포드는 향후 10년 동안 링컨을 포함한 더 많은 EV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아직 포드가 향후 구체적인 EV 전략에 대한 투자액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현재 EV 수요가 상당히 늘어난다는 점에서 전기차 투자를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럭셔리 브랜드 시장의 전동화 전략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벤츠는 EQ 브랜드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BMW도 i 시리즈의 다양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우디의 e-트론 역시 다양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캐딜락의 전기 크로스오버 리릭 역시 눈길을 끄는 모델이다. 이런 가운데 링컨이 어떤 전략과 모델, 성능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링컨이 전통적으로 대형 내연기관 엔진의 힘을 바탕으로 넉넉한 크기와 성능을 경쟁력으로 내세운 브랜드인 만큼, 전기로 달리는 링컨을 기존 소비자들이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