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오르기만 하고 딜러 매장에서 고를 수 있는 재고는 많지 않은 상황이 계속 되고 있어, 요즘엔 차를 사는 게 사상 가장 힘든 시기로 기억될 듯 하다.
그렇다고 중고차로 눈길을 돌린다고 해서 사정이 더 좋은 것도 아니다. 정상 상황이라면, 중고차를 사는 게 확실히 더 저렴한 옵션이다. 그러나 지금은 중고차 모델이 새차를 살 때보다 오히려 몇 천 달러를 더 줘야 할 수도 있다 (차보험 절약 앱 Jerry 자료).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10개 모델 중 7개는 최신 중고차로 살 때 오히려 새차보다 더 돈이 많이 든다고 한다. Jerry 는 Kelley Blue Book 자료를 이용해 2022년형 새차 판매가격을 1만8천마일 주행한 2021년형과 비교했다. 비교 대상은 기본형 옵션 모델이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SUV인 Toyota RAV4 는 2021년형 중고차 가격이 2022년형 새차 소매 가격보다 약 6천달러 더 비싸다. 아래는 그 외 6개 모델의 가격 차이를 보여준다:
Toyota RAV4 ($5,900 – 이하 새차 대비 중고차 가격 프리미엄)
Honda Civic ($5,300)
Honda CR-V ($3,800)
Toyota Camry ($3,200)
Nissan Rogue ($3,100)
Toyota Highlander ($2,100)
Ford F-150 ($100)
<그래픽 출처 Jerry>
상식과는 반대로 보이는 이런 현상은 몇 달째 계속 되고 있다. 해결되지 않고 있는 반도체 공급 부족이 새차 공급망에 아주 큰 악영향을 줬고,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미국 차 딜러들은 7월 새차 109만대를 팔았는데, 이는 2019년 7월 369만대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자료 Cox Automotive).
7월 소비자들은 럭서리가 아닌 대중 세단에 평균 프리미엄 875달러를 냈다 (자료 Cox). 이렇게 프리미엄을 부를 수 있었던 딜러는 팬데믹 이전에는 거의 없었다.
새차 부족이 심해지자 소비자들은 중고 인기 모델에도 추가 부담을 감수했다. 지금껏 상식처럼 여겨졌던 새차는 딜러 매장에서 몰고 나가자마자 가치가 수천달러 없어진다는 생각이 중고차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이젠 맞지 않는 것이다. 다만, 중고차 가격 상승이 한풀 꺾였다는 발표가 나오고 있는 건 그나마 다행이다.
<사진 각 차 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