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추격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잊지 못할 명작이 있다. 바로 1968년 스티브 맥퀸이 출연했던 영화 <불릿(Bullitt)>이다. 실제 스피드 광이자 자동차 마니아였던 맥퀸은 영화 속에서 포드 머스탱 GT350을 타고 범인을 추격하는 형사로 등장한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악당이 몰고 나온 1968년형 닷지 차저와 멋진 주행 장면을 펼친 맥퀸의 머스탱. 지금도 긴박감 넘치는 그 연출은 자동차 영화 중 최고로 여겨도 손색이 없다.
영화 이후 포드 머스탱 마니아들에게 맥퀸의 녹색 머스탱 GT350은 전설로 통한다. 실제 포드는 이 영화의 이름을 딴 머스탱의 스페셜 에디션을 만들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도. 2008년에 영화 <블릿>을 주제로 한 3천 여대의 특별한 머스탱을 공개했었고, 2011년에도 스페셜 에디션을 만들었다. 그리고 영화 개봉 50주년이 되는 올해, 포드는 2018 북미 오토쇼를 통해 세번째 ‘블릿’ 에디션을 공개했다.
최근 페이스 리프트를 거친 신형 머스탱을 바탕으로 만든 2019년형 ‘블릿’ 에디션은 영화를 통해 전설이 된 컬러 ‘다크 하이랜드 그린’이 돋보인다. 인테리어에서는 12인치 LCD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와 녹색으로 바느질 무늬를 박아 넣은 레카로(RECARO) 버킷시트 등이 눈길을 끈다. 전체적인 실내 컬러는 블랙톤으로 꾸며 녹색 외관과 어울려 복고 이미지를 자아내며, 스티어링 휠과 대시보드 등에 ‘블릿’ 로고를 새겨 넣어 에디션의 가치를 높였다.
‘블릿’ 에디션의 대명사로 통하는 크롬 테두리를 두른 5스포크 블랙 휠도 신형 모델에 어김 없이 자리했다. 여기에 휠 사이로 보이는 레드 컬러의 브렘보(Brembo) 브레이크 캘리퍼가 강인한 이미지를 풍긴다.
신형 머스탱을 바탕으로 한 만큼, 새로운 ‘블릿’은 역대 최고의 성능을 뽐내기도. 후드 아래에는 475마력을 내는 5.0리터 V8 엔진이 자리했고 토크는 420 lb-ft를 자랑한다. 최고 시속은 163마일로 일반 머스탱 GT 모델보다 약 8마일이나 빠르다. 하체는 포드 퍼포먼스의 자랑인 마그네라이드 세미-액티브 서스펜션 시스템을 적용해 어떤 주행 조건에서도 최고의 밸런스를 유지한다.
포드는 2019년형 블릿 에디션을 오는 여름 시즌부터 판매할 예정. 이렇게 멋진 머스탱을 스티브 맥퀸이 봤다면, 아마 감동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 그의 오리지널 GT350의 퍼포먼스를 잊지 못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블릿 에디션은 대리만족 이상의 경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