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대서양 입구와 허드슨 강과 이스트강이 만나는 삼각형의 중심에 있는 거버너스 아일랜드는 아무때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거버너스 아일랜드는 뉴욕시 소유의 땅으로 사방으로 막힘없이 최고의 경치를 보여주는 섬이다. 로우어 맨해튼으로 부터 불과 800야드 건너편의 섬이다. 프리덤타워를 비롯한 로우어 맨해튼과 자유의 여신상, 그리고 미국 최장의 현수교인 베라자노 브릿지까지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원래 이 땅은 식민지시절 총독의 관저가 있는 곳이었다가 미국 독립 이후에는 연방정부와 해양경비대의 병참기지였다. 2003년에 군대가 철수하면서 공원화를 조건으로 뉴욕시에 1달러에 양도했고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 섬 전체가 내셔널 모뉴먼트이다.
사람들의 거주가 금지되어 있는 172에이커에 달하는 이 섬은 오직 5~10월 동안에만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사람이 살지 않으니 자연과 역사가 잘 보호되어 있고, 녹지가 충분하다. 또 최근에 재개발을 거쳐 깨끗한 시설로 다시 태어났다. 그러나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 잘 갖춰져 있어서 각종 자전거를 타고 놀 수도 있고 피크닉을 하기에도 적당하다. 뉴욕의 연인들의 단골 데이트 장소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와 기타 체험장이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가족단위의 피크닉에도 적합하다. 또 과거에 병영으로 쓰이던 군시설들과 무기류 등도 잘 보존과 전시가 되어 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섬에서 끊임없이 벌어지는 예술행사들이다. 사우스 스트리트 시포트 옆에 있는 거버너스 아일랜드행 전용 피어에서 배를 타고 섬으로 건너간다. 주말과 주중에 보트를 운영하는 맨해튼 뿐만 아니라, 주말에는 브루클린 브릿지 팍에서 이곳으로 운행하는 보트가 매 30분 간격으로 운영된다. 페리 요금은 주중과 주말 오후에는 왕복 2달러 정도의 소액을 받는다. 지금도 주말 오전에는 건너가는 보트가 무료다. 보트 스케쥴은 공식웹사이트인 https://govisland.com/info/ferry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주말 마다 독창적인 각종 문화행사가 벌어진다. 낮에 벌어지는 행사는 주로 아이들을 위한 행사이고 밤에 열리는 행사는 어른들을 위한 음악 행사나 칵테일 파티일 때가 많다. 물론 2~4인용 자전거 타기 같은 가족용 놀거리들은 언제든지 대여가 가능하고, 스스로 자전거를 가지고 와도 된다. 물론 모든 행사는 무료이지만, 그 수준은 세계 최고의 문화도시인 뉴욕답게 최고다. 문화행사의 일정은 공식 웹사이트인 http://gothamist.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가운데 관심이 가는 프로그램은 7월에 열리는 ‘대보름 페스티벌’이다. 대보름 달 빛 아래 앉아서 음악을 듣고 즐기는 밤이다. 더운 여름밤을 보낼 수 있는 행복한 방법이다. 음악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대서양 바닷가에 비친 자유의 여신상 불빛과 하늘의 은하수와 반딧불을 눈에 담는 것이 즐기는 방법이다. 돗자리와 접이식 의자는 필수 준비품이다. 8월 초에는 이 곳에서 브루클린 뮤직 페스티발이 열린다. 이날은 뉴욕 최고의 세프들과 브루클린 음식 밴더들이 등장한다. 강건너 브루클린의 덤보지역에 사는 뮤지션들과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하는 날로 아직은 무명이지만, 곧 세계 최고로 등극할 다양한 예술과 음악과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사 먹을 수 있는 음식은 간단한 후드트럭들이 준비되어 있고, 또한 맨해튼 다운타운이 한 눈에 보이는 곳에 로컬 맛집인 오이스터 바가 있다. 이 곳에서는 근처 롱아일랜드 해안에서 채취한 싱싱한 조개류와 뉴욕의 로컬맥주인 브루클린 맥주를 맛 볼 수 있다. 공원 곳곳에 피크닉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집에서 피크닉 박스를 가져오는 것은 언제나 환영이지만, 불을 피우는 바베큐 시설은 극히 제한적이다. 뉴욕시 조례에 따라 레스토랑이 아닌 공공장소에서 상표가 보이는 술을 마시는 것은 단속대상이다. 거버너스 아일랜드는 여름에 뉴욕을 방문한다면 꼭 가 보아야 하는 (사실, 뉴욕사람들도 잘 모르는) 뉴욕의 명물 관광지 가운데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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