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연비를 내는 자동차를 소개하는 기사는 많았다. 그런데 문득 최악의 연비를 지닌 자동차는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막연하게 큰 차가 기름을 많이 먹지 않겠냐는 생각도 든다. 기름값 생각하지 않고 타야 하는 자동차. 듣기만 해도 부담스러운 복합연비 15mpg 이하 모델을 소개한다.
복합연비 11mpg 그룹
부가티 시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 중 하나인 부가티 시론. 미 환경청(EPA)에 자료에 따르면 시론의 연비는 시내 주행 9mpg, 하이웨이는 14mpg인 것으로 나타났다. 복합연비는 11mpg. 다행히 두 자릿수는 넘겼다. 시론의 극악 연비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육중한 엔진 때문이다. 시론에는 8.0리터 W16 엔진이 자리했다. 최고출력만 무려 1천500마력이다. 이 막강한 엔진에서 힘을 뽑아내려면 그만큼 많이 먹어야 한다는 것은 진리다. 시속 0부터 60마일 가속을 2.3초에 끝내는 성능을 내면서 복합연비 11mpg를 만들어 낼 정도니, 부가티의 기술력이 돋보인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람보르기니의 우량아 아벤타도르. 이 차는 쿠페와 로드스터가 있고 두 모델 전부 복합연비 11mpg를 기록한다. 아벤타로드는 6.5리터 V12 엔진을 통해 729마력을 만들어낸다. 아벤타도르의 시내 주행 연비는 9mpg이며 하이웨이는 15mpg를 기록한다. 복합연비는 11mpg로 부가티 시론과 같은 수준. 아벤타도르는 시속 0부터 60마일 가속을 2.9초에 끝내며 시속 100마일까지 9초대 기록을 가지고 있다.
복합연비 12~14mpg 그룹
벤틀리 뮬산
벤틀리의 기함 뮬산. 길이만 220인치에 이르는 거대한 이 자동차는 과연 얼마나 기름을 먹는 것일까? EPA에 따르면 뮬산은 도심/하이웨이 각각 10/16mpg를 기록한다. 복합연비는 12mpg다. 뮬산에는 6.8리터 V8 엔진이 들어간다. 차량 무게는 5천919파운드. 고급 대형 세단이라고 생각하면 도심 주행 두 자릿수 연비를 보이며 하이웨이도 수긍할만한 수준이다.
롤스로이스 고스트, 팬텀, 컬리넌
롤스로이스 고스트 세단과 팬텀 그리고 SUV 컬리넌 모두가 복합연비 14mpg를 기록했다. 고스트 세단은 베이비 팬텀이라고 불리며 롤스로이스 세단 중에서 엔트리 격에 속한다. 하지만 길이가 213인치에다 가격도 31만 달러에 가까워 엔트리라는 말을 붙이기에도 조금 어색하다. 고스트는 도심/하이웨이 연비 각각 12/18mpg를 기록한다. 롤스로이스가 만든 SUV인 컬리넌에는 6.8리터 V12 엔진이 자리한다. 도심/하이웨이 연비는 각각 12/20mpg로 하이웨이 연비는 오히려 고스트보다 좋다.
복합연비 15mpg 그룹
머스탱 러쉬 퍼포먼스 스테이지 3
앞서 등장한 수퍼카와 최고급 럭셔리 세단과는 달리 최악의 연비 마지막 모델은 포드 머스탱이 차지했다. 그런데 이 차는 일반 머스탱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러쉬 퍼포먼스가 손을 댄 튜닝 머스탱 중에서도 스테이지3 모델은 웬만한 수퍼카와 맞먹는 성능을 지니고 있다. 이 차는 5.0리터 V8 엔진으로 710마력을 만들어낸다. 엄청난 파워 덕분에 도심/하이웨이 연비(6단 수동 모델)는 각각 13/20mpg를 기록한다. 러쉬 스테이지 3의 복합연비는 15mpg로 일반 머스탱 GT(6단 수동)의 복합연비 18mpg와 차이가 크다.
그런데 최악의 연비를 지닌 자동차들은 반대로 최고의 매력을 지닌 자동차이기도 하다. 1천 마력이 넘는 성능과 빠른 속도. 그리고 시선을 압도하는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이들의 매력을 연비 때문에 포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기름이 얼마 들여도 좋으니 한번 타보고 싶은 욕심만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