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 마니아들에게 인기 높은 짚(JEEP) 브랜드에서 10만 달러가 넘는 최고급 SUV가 나왔다. 짚은 과거 넉넉한 공간과 높은 성능으로 인기를 끈 왜고니어(WAGONEER)의 이름을 부활시킨 2022 짚 왜고니어와 그랜드 왜고니어를 공개했다.
왜고니어가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가격이다. 베이스 모델 왜고니어의 경우 $68,000부터 시작하지만, 럭셔리 버전 그랜드 왜고니어로 오면 $88,000부터 시작 그랜드 왜고니어 시리즈 III의 경우 최대 $108,000에 이르는 가격을 가진다. 사실상 벤츠나 BMW의 최고급 SUV와 맞먹는 가격 경쟁력을 가진 것이다.
물론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나 링컨 내비게이터와 같은 미국 브랜드 역시 10만 달러가 넘는 모델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들 모두는 럭셔리 브랜드다. 대중적 모델을 만드는 짚에서 10만 달러가 넘는 차를 선보였다는 것은 짚이 앞으로 어떤 브랜드 전략을 펼칠 것인지에 대해 예측을 하게 만든다. 짚은 이미 아웃도어와 오버랜드를 즐기는 마니아층을 위한 니치 럭셔리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랭글러 역시 다양한 장비를 갖춘 최상급 모델의 경우 $70,000선에서 거래되기도 한다.
짚 그랜드 왜고니어는 가격에 걸맞은 최고급 재질의 인테리어와 편의 장비 그리고 성능을 지녔다.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 모니터, 그리고 센터 콘솔에도 대형 디스플레이 모니터를 달았고, 동반석에서도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별도의 와이드 디스플레이 모니터를 달았다. 자동차 인테리어보다 항공기 조종석에 가까운 느낌이다.
짚 왜고니어에는 392마력 5.7리터 V8 엔진에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그랜드 왜고니어의 경우는 더욱 강력한 471마력 6.4리터 V8이 자리한다. 짚은 그랜드 왜고니어 콘셉트 모델에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언급했지만, 양산 모델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없다.
왜고니어에는 에어 서스펜션을 통해 최대 10인치까지 최저지상고를 높일 수 있고 2피트 정도 깊이의 물웅덩이를 건널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다양한 도로 조건을 만족시키는 드라이브 모드는 왜고니어가 짚의 DNA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전문가들은 10만 달러가 넘는 짚의 등장은 미국 럭셔리 SUV 시장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임을 강조한다. 특히 캐딜락이나 링컨과 같은 미국 럭셔리 SUV들이 힘든 경쟁 상대를 만난 것이라 여길 정도로 왜고니어의 경쟁력은 우수하다. 지난 1962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짚 왜고니어는 패밀리 SUV의 대명사로 명성을 이어오다 지난 1991년 단종의 운명을 겪었다. 부활한 왜고니어가 짚 브랜드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