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 씨는 코로나 19로 인한 자택 근무로 인해 좀처럼 외출할 기회가 나질 않았다. 1주일 만에 장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온 A 씨. 그런데 주차된 차를 보고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A 씨의 자동차 지붕과 유리창 그리고 트렁크 등은 새 배설물로 뒤덮여 있었다. 검정색 자동차가 마치 흰색 자동차로 보일 정도. 특히 유리창에 묻은 배설물은 윈도 워셔액을 사용해도 지워지지 않을 정도로 딱딱하게 굳었다.
난감한 A 씨. 문제는 이 같은 배설물을 그대로 놔두었다간 심각한 자동차 도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자동차의 피부로 볼 수 있는 도장은 일반적으로 다섯 층의 구조를 가지는데 제일 마지막에 도포되는 것이 클리어 코트다. 이는 자동차 도장면을 보호하고 변색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조류는 일반적으로 장이 하나이기 때문에 소변과 대변을 함께 배설하는 구조를 가진다. 특히 가벼운 무게를 유지하기 위해 배설물을 진득한 요산 형태로 배출하는데 이때 배설물이 콘크리트나 금속 등에 닿아 오래 남게 되면 클리어 코트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위험성이 커진다. 즉 자동차 피부 보호막이 벗겨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동차에 묻은 새 배설물 등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먼저 새 배설물이 아직 액체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때는 물티슈나 부드러운 소재의 천 등을 이용해 빠르게 제거한다. 그러나 딱딱하게 굳어버린 경우, 결코 무리하게 이를 닦아 내려고 해서는 안 된다. 굳은 배설물 덩어리는 도장면에 묻은 미세먼지, 흙 등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그대로 긁어내면 도장면 손상이 더 커질 수 있다. 이때는 배설물 등을 제거하는 전용 제품이 있다면 활용하면 좋다. 제거제를 사용해 곧바로 닫기보다는, 도포 후 배설물 덩어리를 불린 다음 부드러운 물티슈 등을 이용해 흠집이 나지 않도록 닦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이는 이 같은 배설물 등을 피하고자 나무 밑에 자동차를 세워 두기도 한다. 이때는 나무 진액, 바람에 흔들려 떨어진 낙엽이나 나뭇가지 등이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특히 나무 진액의 경우는 차량에 딱딱하게 달라붙어 굳어지면 제거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이미 차체 부식이 어느 정도 진행된 부분에 이들 진액이 달라붙게 되면, 제거하는 과정에서 도장 일부가 손상될 우려도 있으니 가능하면 나무 밑에 차를 오래 세워 두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이 밖에도 야간에 운전하면서 범퍼나 헤드램프에 붙은 동물 사체도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부패 후 산화를 일으키는 과정을 통해 표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코로나 19 또는 기타 이유로 인해 자동차를 오래 세워 두어야 할 때는 가능하면 실내 주차장 또는 차고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사정상 이들 시설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거나 야외에 차를 오랫동안 세워야 한다면 내 차에 맞는 자동차 전용 커버를 구매해 씌워두는 것이 좋다. 또한 이틀에 한 번 정도는 운동 겸 주차된 자동차 주변을 돌며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