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의 미래 1,005마력 전기 모델, 게임 속 영상으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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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 투리스모 스포츠에 등장할 재규어 비전 콘셉트. Photo=Jaguar news

재규어가 11월 출시 예정인 플레이스테이션용 레이싱 게임 ‘그란 투리스모 스포츠’에 새로운 콘셉트카를 공개한다. ‘뉴 재규어 비전 그란 투리스모’라는 이름으로 나온 이 콘셉트카는 게임에 등장하는 여러 브랜드가 만든 레이싱 카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외관과 성능을 지니고 있다.

배터리 파워로 달리는 이 전기 콘셉트카에는 앞 1개, 뒤 2개 모두 3개의 모터가 달려있으며 최고출력은 무려 1천5마력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힘을 바탕으로 시속 0부터 60마일 가속을 단 2초에 끝내며 최고시속은 200마일이다. 물론 가상 현실 속 스펙이지만 현실에서도 불가능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시속 0부터 60마일 가속을 2초에 끝내는 성능이 돋보인다. Photo=Jaguar news
낮게 깔린 날렵함이 돋보이는 비전 콘셉트. Photo=Jaguar news

재규어의 이 콘셉트카는 특수한 경량 알루미늄 재질을 사용해 무게를 대폭 줄였고 운전석 주변은 카본 파이버를 적용해 외부 충격으로부터 운전자를 보호하는 환경을 갖췄다. 낮고 웅크린 듯 먹이를 노리는 재규어의 모습을 쏙 닮은 이 콘셉트카는 분명 브랜드의 DNA를 담고 있다.

시속 0부터 60마일 가속을 2초에 끝내는 성능이 돋보인다. Photo=Jaguar news

이 차가 공개되자 재규어 마니아들은 재규어의 정통 레이싱 쿠페 모델인 C, D 타입을 떠올렸다. 이번 그란 투리스모에 등장하게 될 이 콘셉트카는 그들의 역사 속에서 증명된 물고기 같은 보디 디자인을 고집한다. 짧은 뒤꽁무니와 긴 코. 재규어 D타입의 대명사로 통하는 이 디자인은 60년대 레이스카 시대에 정석으로 통하며 오늘날까지 명성을 잇고 있다.

재규어는 D타입을 통해 1957년 르망 24시 레이스에서 이름을 날렸다. 그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재규어는 D타입 3.8리터 엔진이 내는 소리에 전자음 등을 섞은 비전을 위한 독특한 엔진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재규어 그란 투리스모를 운전하게 될 게임 유저들은 재규어가 만든 이 소리를 즐길 수 있다.

비전의 독특한 사운드를 위해 실제 재규어 D 타입(사진 위) 모델의 소리를 사용하기도 했다. Photo=Jaguar news

게임용 모델이지만 인테리어 디자인은 상당히 현실적이다. 이대로 일반 도로에 나와도 될 것 같다. 운전석은 오직 핸들 조작과 가속 페달을 밟기 위한 모든 것에 맞춰 디자인됐으며 운전석 중앙에 놓인 바에 차량을 조율 수 있는 장치 등을 달았다. 계기판은 부채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 중앙에는 속도와 같은 차량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 계기판을 달았고, 좌우에는 외부 카메라를 통해 들어오는 실제 영상을 볼 수 있는 디지털 사이드미러 윈도가 자리했다.

단순하면서도 기능이 돋보이는 운전석 디자인. Photo=Jaguar news

그런데 재규어가 아무 이유 없이 이 차를 그란투리스모에 소개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재규어는 오는 2020년 재규어 XJ의 리디자인(redesign) 공개를 앞두고 있다. 아직 이 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재규어의 차세대 전기차 시스템이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전문가들은 이번 그란투리스모에 공개된 재규어 비전 콘셉트를 통해 앞으로 재규어에 라인이 가지게 될 디자인에 대한 일종의 프리뷰 형식의 보여주기라는 것에 의견을 모은다. 얇은 헤드램프와 심플하게 정리된 그릴 디자인 등은 곧 등장할 재규어 모델에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규어의 신형 모델 등장 소식에 그란 투리스모 유저들은 상당히 들뜬 반응을 보인다. 게임 속 재규어는 과연 어떤 성능을 보일지. 벌써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