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구매자를 위한 미국 중고차 쇼핑 기본 상식과 팁

8725

미국에서 중고차를 살 때는 몇 가지 주의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 특히 명의 이전에 관해 잘못된 상식으로 인해 차를 구매하고 나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중고차 구매는 정확한 절차와 필요한 서류 등을 구매자가 미리 알고 있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여기 중고차 구매를 위해 필요한 5가지 팁을 소개한다.

첫째, 차량 타이틀(title) 유무

차량 타이틀 사인 및 기입 부분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Photo=DMV.CA.GOV

중고차를 딜러 또는 개인 간 거래를 할 때, 반드시 판매자의 사인이 들어간 타이틀이 필요하다. 자동차의 소유권을 증면하는 이 서류는 핑크색으로 되어 있어 핑크 슬립이라고도 한다. 보통은 타이틀 원본과 판매자와 동일한 이름을 가진 사인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가끔 타이틀이 없거나 타이틀에 판매자와 다른 이름이 사람이 등록된 경우도 있다. 이때는 판매자가 차량을 구매 후 본인의 이름으로 명의 이전을 하지 않은 등 타이틀에 다소 복잡한 사정이 있는 경우다. 물론 이 경우 명의 이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차량등록국(DMV)에서 정말 많은 서류를 요구할 수 있다. 딜러에서 차를 살 때 타이틀이 다른 경우는 딜러가 대부분 이 같은 서류 작업을 대신해 주기 때문에 큰 수고를 덜 수 있다.

살베지(Salvaged) 타이틀 확인

사고 수리 후 타이틀 복원 차량의 경우 타이틀 상단 오른쪽에 SALVAGE 라는 단어가 찍혀 나온다

중고차를 검색하다 보면 믿을 수 없는 가격을 내건 모델이 눈길을 끌기도 한다. 연식이 오래되지도 옵션도 좋은데 평균 가격보다 낮은 경우에는 살베지 타이틀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 경우는 차량이 사고나 문제 등으로 인해 보험료가 찻값보다 많이 나올 경우에 보험사는 전손(total loss) 처리를 한다. 이때 보험사 등이 수리한 차를 사들여 경매로 넘기기도 한다. 이렇게 사고 후 전손 처리됐지만 수리로 부활한 차를 DMV를 통해 타이틀을 살리게 되면 살베지 타이틀이 된다. 일반적으로 살베지 타이틀 차량은 일반 시세보다 많게는 50%가 싼 경우도 있다.

스모그 체크 책임 여부

스모그 체크는 일반적으로 판매자의 책임으로 본다. 따라서 구매 전 반드시 스모그 체크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중고차 구매 시 스모그 체크 책임 여부로 인해 때론 구매자와 판매자가 감정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캘리포니아주는 차량 판매 전 스모그 체크를 판매자의 책임으로 하고 있다. 명의 이전이 시작되면 90일 이내 스모그 체크를 끝내야 한다. 그래야 명의 이전이 완료된다. 딜러에서 중고차를 살 때에는 이 같은 문제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만 개인간 거래시 판매자가 사정상 스모그 체크를 하지 않을 때에는 판매 금액에서 검사 비용만큼을 제외하고 구매자가 이후에 스모그 체크를 할 수도 있다. 다만 이 경우도 차량이 스모그 체크를 통과하지 못할 것을 예상해야 한다. 가끔 판매자가 나중에 검사 비용을 줄 테니 일단 차를 사가라고 하는 경우, 구매자가 차량 구매비를 일괄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후에 판매자가 그 돈을 줄 수 없다고 하는 경우 실랑이를 벌일 수 있다. 따라서 판매자에게 스모그 체크를 완료하기를 부탁하는 것이 좋다.

‘AS IS’ 자동차가 모지

‘AS IS’ 챠랑은, 쉽게 있는 그대로 가져가고 문제 생겨도 아무말 하지 않기로 해석할 수 있다.

때때로 딜러에서 파는 중고차 중에서 ‘AS IS’라는 글씨를 쓴 것을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하면 그냥 있는 그대로 사가라는 것. 여기엔 보증 또는 후에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책임을 구매자가 그냥 안고 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보통 ‘AS IS’ 자동차는 연식이 오래됐거나 주행거리가 높은 경우가 많고 기계적 결함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차량 가격이 무척 낮은 경우도 있다. 개인간 인터넷 거래에서도 “고쳐서 쓰실 사람”이라는 제목과 함께 ‘AS IS’를 볼 수 있다. 자신이 미케닉이거나 기타 차를 고칠 줄 아는 지식이 있다면 ‘AS IS’ 모델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그 반대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수리 명세 확인과 유료 점검

개인간 거래 시 차량 점검소를 통해 기계적 점검을 받을 필요가 있다.

중고차 딜러의 경우는 카팩스(CARFAX) 리포트와 같이 차량 이력과 수리 내역이 나온 서류 등을 구매자에게 제공하며 차량의 상태를 보여준다. 그러나 개인간 거래시 이 같은 정확한 내역 등을 알 수 없을 때에 신뢰의 문제가 생긴다. 판매자의 말만 믿고 덜컥 차를 샀다가 후에 엔진이나 기타 주요 부품 등에 고장이 발생하면 일일이 따지기도 힘들다. 특히 엔진 체크등이 켜진 차량의 경우 판매자가 일시적으로 이 경고등을 끄기 위해 시승 전 배터리 선을 분리해 다시 연결하는 방법 등으로 구매자를 속이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개인 간 거래 시 인터넷 등을 통해 ‘내 주변 중고차 점검소(USED CAR INSPECTION NEAR ME)’라고 검색해 일정 비용을 내고 차량 점검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검사 비용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80 ~ 100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