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순수 전기차 플랫폼인 E-GMP로 만든 두 번째 모델이 공개됐다. 기아는 2021년 LA 오토쇼를 통해 선보인 콘셉트 EV9의 양산형 모델인 2024 EV9을 지난 3월 14일 온라인을 통해 전격 발표했다. 공식 글로벌 데뷔는 3월 말 한국에서 열리는 2023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이뤄진다. 사진과 론칭 영상을 통해 만나본 EV9은 콘셉트 모델 때 보여준 눈길을 끄는 디테일을 대거 살려낸 것이 특징이다.
전체적인 느낌은 기아의 인기 SUV 텔루라이드와 같이 박스형 디자인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EV9 특유의 선과 면적 등은 확실히 독보적이다. LED 조명은 전면과 후면의 시그니처 룩을 완성한다. 특히 전면 주간등의 경우 앞으로 기아 EV 라인업이 추구하는 조명 패턴을 담아냈다는 평가다.
인테리어는 최신 기아 EV 모델의 끝판왕과 같이 다가온다. 친숙한 느낌이지만 분명 세련된 배치와 구조를 지녔다. 대시보드에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췄고 차량 제어와 같은 부분들은 터치 스크린을 통해 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기능 등은 물리적 버튼으로 남겨놓았다.
EV9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2열 벤치 시트다. EV9은 6~7인승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보이며 2열 시트가 3열과 마주 보도록 180도 회전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2열을 90도로 비틀면 타고 내리기 편한 위치를 만들어 낸다. 노약자나 몸이 불편한 이들이 타고 내릴 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1열과 2열 모두 뒤로 눕히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연출할 수 있으며 2열과 3열은 평평하게 눕힐 수 있어 차박과 같은 레저용에도 어울린다.
EV9은 기아의 순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기아 EV6에서 경험했듯 빠른 충전이 가능한 800V 아키텍처, 양방향 충전 등 여러 장점을 EV9에서도 누릴 수 있다. 기아는 이번 발표를 통해 EV9에 관한 정보를 최소화했다. 더욱 자세한 주행거리나 세부적 내용 등은 오는 3월 31일부터 한국에서 열리는 2023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콘셉트 EV9에서 보여준 디자인적인 매력을 그대로 이어받은 2024 기아 EV9. 미래형 디자인, 친환경 요소, 빠른 충전은 물론 벤치 시트와 같은 실용적 아이디어까지. 순수 전기로 달리는 중형 SUV를 기다려온 이들에게 EV9은 분명 치명적 매력을 지닌 모델로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