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오버는 연비가 안좋다’라는 편견을 깬 연비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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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삶, 요즘 말로 ‘혼 라이프’를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콤팩트 크로스오버 또는 SUV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자동차 회사들은 앞다투어 이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들의 자동차 선택은 무척 까다롭다. 설계 자체의 실용성과 성능도 중요하지만 최신 스마트 기기와 연결 가능한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할 것과 실내 공간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기능 등 여부가 주요 구매 포인트로 여겨진다. 그런데 필요한 모든 것들을 다 갖췄다 해도 이것이 빠지면 발길을 돌린다. 바로 연비다.

이 세그먼트가 주는 다양성은 때론 연비를 포기한 대가로 받아들여질 때가 있다. 특히 SUV와 같은 스타일은 ”무거운 차는 연비가 좋지 않다”라는 선입견을 만들기도 한다. 이런 편견을 극복하고자 자동차 회사들은 마법 같은 기술을 넣은 모델을 시장에 내놓았다. 바로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대명사 토요타 프리우스. 적응하기 힘든 디자인과 크로스오버 하이브리드의 등장으로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Photo=Toyota news

일반적으로 하이브리드라고 하면 낯이 익은 모델이 있다. 바로 토요타 프리우스다.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로 출시 후 4번의 큰 변화를 겪으면서 많은 젊은이에게 사랑을 받아온 모델이다. 하지만 해치백이라는 태생적 한계와 다소 기이한 디자인 덕분인지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 중 유일한 크로스오버 디자인을 가진 기아 니로. Photo=KIA news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 중 크로스오버 디자인을 지닌 모델은 기아 니로가 유일하다. 니로는 지난 2016년 시카고 오토쇼를 통해 미국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2017년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니로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충분한 장점을 많이 지니고 있다. 먼저 콤팩트 크로스오버 디자인은 기존 하이브리드카의 영역을 넓혔다. 길이X너비X높이 각각 171.5X71.1X60.8 인치로 크기부터 경쟁 하이브리드 모델을 압도한다. 여기에 54.5큐빅-피트라는 저장 공간은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긴다. 지난 2019 LA 오토쇼를 통해 공개된 2020 모델은 디자인 일부를 변경하고 상품성을 더욱 높였다.

탁월한 연비를 보이는 니로 하이브리드 엔진. Photo=KIA news
2020 기아 니로는 이전보다 더욱 스포티한 외관을 지녔다. Photo=KIA news

니로에는 1.6리터 엔진에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조합된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연비는 도심/하이웨이/복합 각각 52/49/50mpg(LX 트림)를 나타낸다. 하지만 실제 오너들의 평가는 이보다 더 좋다고도 한다.

상위 트림으로 가면 10.25인치 터치 디스플레이 모니터와 같은 옵션도 만날 수 있다. Photo=KIA news

가격대비 상품성에서도 니로는 눈길을 끄는 부분이 많다. 2020 니로는 다섯 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기본 LX($24,590)에서 LXS, 투어링, 투어링 스페셜 에디션, EX 프리미엄이다. 기본 LX 트림에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진 1.6리터 엔진에 6단 듀얼 클러치 조합 파워트레인이 기본으로 자리한다. 여기에 8인치 터치 디스플레이 모니터는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와 연동된다. 최고 등급인 EX 프리미엄($32,790)으로 가면 10.25인치 디스플레이 모니터와 함께 후진 주차 보조 장치, 히팅 기능을 갖춘 스티어링 휠, 스마트폰 무선 충전 데크 등 다양한 편의 장비를 더 했다.

토요타는 최근 RAV4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더했다. Photo=Toyota news

하이브리드 전용 니로와는 달리 콤팩트 SUV 중 하이브리드를 갖춘 모델을 찾고자 한다면 최근 모습을 드러낸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가 있다. 콤팩트 SUV의 간판 모델 중 하나인 RAV4는 그 동안 하이브리드 모델을 더해달라는 니즈가 많았다. 2020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는 모두 4가지 트림을 고를 수 있다. 기본형 LE에서 시작 XLE, XSE, 리미티드 트림이 있다. $28,350부터 시작하는 기본형 LE 하이브리드에는 토요타 하이브리드 2.5리터 엔진과 전자식 AWD가 기본으로 달려 나온다. 여기에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 2.0 안전장치와 후방 카메라 등도 기본으로 만날 수 있다. 다만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와 연동되는 시스템을 즐기고 싶다면 XLE 트림으로 가야 한다.

기본 트림(LE)에 적용된 옵션들이 조금 아쉽기도 하다. 사진은 리미티드 트림. Photo=Toyota news

$29,645부터 시작하는 XLE는 오디오 플러스를 비롯해 스마트키, LED 헤드램프를 비롯해 사각지대경고 장치 등을 만날 수 있다. RAV4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도심/하이웨이/복합 각각 41/38/40mpg(LE 트림)를 나타낸다. 도심에서 연비 향상이 눈길을 끌지만 하이브리드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숫자로 보기엔 다소 아쉬움도 있다.

연비 좋은 SUV를 찾는 이들에게 CR-V는 좋은 대안이 된다. Photo=Honda news

최근 공개된 혼다 CR-V 하이브리드도 좋은 대안 중 하나다. 2020 모델부터 적용된 하이브리드 모델은 기본 LX에서 투어링까지 네 가지 트림을 만날 수 있다. $27,750부터 시작하는 LX 트림에는 토요타 RAV4와 같이 전자식 AWD가 기본으로 들어가며  2.0리터 엔진과 조합된 투 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연비와 파워를 동시에 노렸다. 혼다 센싱 안전장치를 비롯해 LED 헤드램프, 자동 공조기 조절 장치, 버튼식 시동 버튼, 160-와트 오디오 시스템 등 기본 옵션도 푸짐하다.

애플 카플레이나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즐리고 싶다면 기본 트림은 피해야 한다. Photo=Honda news

다만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를 이용하고 싶다면 EX 트림($30,260)으로 넘어가야 한다. 여기에는 12방향 조절 운전자 시트와 7인치 터치 디스플레이 모니터 LED 안개등 등을 기본으로 담고 있다. 연비는 도심/하이웨이/복합 각각 40/35/38mpg(LX 트림)로 RAV4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수치를 나타낸다.

이처럼 크로스오버 스타일 하이브리드 모델 중에서는 단연 기아 니로가 가성비 측면에서 여러 장점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니로는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로 연비 효율성 측면에서 볼 때도 경쟁 모델보다 우위에 섰다. 다만 AWD를 갖추지 못한 것과 크기나 공간 활용적인 측면에서 일반 SUV 모델에 하이브리드를 더한 경쟁자와 비교하기에 부족한 면도 있다. 나를 위한 공간이 더 중요하고, 차 안에서 즐기는 재미있는 기능은 물론, 50mpg를 넘나드는 연비를 갖춘 크로스오버를 찾고 있는가? 2만 달러 중반 예산으로 그런 자동차를 찾고 있다면 정답은 그렇게 멀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