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교통수단 개발을 위한 현대차의 발걸음이 빠르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 자율주행 전문 회사 앱티브와 손잡고 20억 달러 규모의 자회사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번엔 하늘을 나는 자동차인 플라잉카 분야로 현대차의 타깃이 정해졌다. 자율주행과 플라잉카는 운송 수단의 혁명이라 불릴 정도로 가까운 미래에 파괴력을 지닌 분야다.
현대차의 이 같은 빠른 움직임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뒷받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최근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전담하는 UAM 사업부를 신설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항공연구총괄본부 출신인 신재원 박사(사진 왼쪽)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신 부사장은 NASA에서 30년간 항공분야 전문성을 쌓은 인물로 앞으로 하늘을 나는 현대차의 비전을 앞당기기 위한 프로젝트에 몰두한다. 현대차는 플라잉카 시장에 상당히 낙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이 비행 자동차가 레벨5 수준의 자율주행차보다 먼저 상용화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그룹 내 UAM 사업부의 존재감도 커지는 듯 보인다.
플라잉카 시장은 현재 항공사를 비롯해 공유경제, 특히 대형 물류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을 모색하는 블루오션이다. 프랑스 에어버스, 독일 다임러 그룹은 물론 미국 우버(UBER) 역시 하늘을 나는 택시의 비전을 밝혔다. 특히 아마존, DHL, UPS와 같은 기존 전자상거래 및 물류 업체들은 물류 시간 단축과 함께 비용 절감이라는 측면에서 플라잉카 시장을 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20년 이내 플라잉카 시장이 1조5천억 달러 규모로 발전할 것으로 예측한다. 특히 이 시장을 위한 자동차 모델의 경우 자율주행 기술과 더불어 다양한 항공 안전 기술이 더해져야 하기에, 소재와 같은 하드웨어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시장까지 동시에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목한다.
우버의 경우 오는 2023년 상용화를 목표로 우버 엘레베이트(ELEVATE)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우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댈러스 그리고 호주 멜버른과 같은 대도시에서 처음 우버 항공 택시를 공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에어버스는 독일 아우디와 손잡고 보다 구체적으로 플라잉카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특히 아우디는 항공 택시와 전기 시티카가 하나로 묶이는 콤보 이동 수단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항공 운송 시장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자동차 산업은 혁명과 가까운 변화가 찾아올 것은 분명하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을 훨씬 더 빠르게 잠식할 것이고 운행의 무대도 이제는 하늘이 될 것이다. 변화에 맞서 빠르게 대응하는 현대차의 미래. 하늘을 나는 산타페와 쏘나타를 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