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모빌리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브랜드가 있다. 독일에 기반을 둔 볼로콥터(Volocopter)다. 이들은 최근 자사의 ‘2X 프로토타입’ 시범 운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볼로콥터가 만든 항공 모빌리티는 응급 상황 시 긴급 구조용 모델로 처음 공개됐다. 2X 프로토타입은 2인승 모델로 18개의 로터를 전기 모터로 움직인다. 시작기의 경우 최대 운항 거리가 약 17마일로 소개됐지만 최근 선보인 개선형은 22마일까지 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고속도는 개선 모델의 경우 68마일에 이른다.
볼로콥터 2X 프로토타입은 외관상 일반 헬리콥터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일반적인 헬리콥터가 갖춰야 할 여러 조건을 생략할 수 있어 크기와 기동성에서 장점을 가진다. 특히 수직 이착륙과 저공비행도 가능해 복잡한 도심에서의 활용성도 돋보인다.
이 같은 장점으로 2X는 응급 구조용 목적보다 도심에서의 빠른 이동 수단으로 운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리고 더욱 구체적으로 2X의 첫 운항 도시도 언급됐다. 바로 싱가포르다. 볼로콥터 공동 설립자인 알렉산더 조셀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싱가폴에서 구체적인 운항 경로를 찾고 있는 것으로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 국제공항에서 비즈니스 디스트릭 또는 마리나 베이와 센토사 섬 사이에 관광 루트를 언급했다. 그리고 요금 역시 일반 리무진을 빌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는 것도 밝혔다.
볼로콥터는 싱가포르 외에 두바이, 독일, 중국 등에서도 2X를 사용할 도시를 찾고 있다. 어쩌면 중국에서는 싱가포르와 같이 구체적인 프로젝트가 진행 될 가능성도 크다. 중국 지리 자동차가 이 회사의 지분을 10%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볼로콥터는 도심 내 거점과 거점 사이를 이동하는 항공 택시를 꿈꾼다. 2X의 경우 미리 지정된 항공 운항 경로를 따라 스스로 비행도 가능하다. 다만 완전 자율비행은 시기상조, 회사는 우선 인간 파일럿과 함께 이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배터리 충전 문제는 각 지역 벨로콥터 이착륙 포트에서 배터리를 통째로 교환하는 방법을 통해 해결한다.
벨로콥터가 싱가포르에서 운항을 시작하면 항공 모빌리티 시장은 더욱더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이 시장은 다임러와 아우디, 토요타를 비롯해 최근엔 현대까지도 뛰어들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제 자동차 운전 면허증이 아닌 항공 모빌리티 면허증을 따야 하는 시대가 멀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