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 씨는 운전 중 브레이크 페달을 밞을 때마다 스티어링 휠을 통해 작은 진동과 흔들림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괜찮겠다 싶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진동과 흔들림의 강도는 높아졌다. 타이어가 문제일까 싶어 꼼꼼하게 살펴봤지만 교체 한지 세 달도 안된 타이어는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 다시 운전을 시작했지만 증상은 더 심해졌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운전 중 스티어링 휠 진동과 관련, 제동장치 작동과 연관이 있다면 브레이크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브레이크는 자동차 부품 중 생명과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부품이다. 또한 운전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장치 중 하나다. 자동차를 멈추고자 할 때 제동장치를 사용하게 되면 브레이크 캘리퍼 내 패드가 디스크와 마찰하면서 속도를 줄이게 된다.
이때 패드와 디스크 마찰면에 높은 열이 발생하게 된다. 브레이크 디스크는 기본적으로 열에 견딜 수 있는 소재로 만들어지지만 고온에 반복되어 노출되게 되면 아무래도 디스크가 변형되는 현상을 막을 수는 없다. 특히 디스크 표면이 울퉁불퉁하게 변하거나 심하게 변형된 때에는 브레이크를 조작할 때마다 소음이 나거나 진동이 생기게 된다.
이 같은 현상은 급제동을 자주하거나 브레이크 작동을 무리하게 반복적으로 할 때에는 조금 더 빨리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운전습관에도 시간이 흐르면 나타나게 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디스크 변형이 심해서 마찰면이 고르지 않게 되면 결국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마다 스티어링 휠을 통해 심한 진동이 전달되기도 한다. 또한 브레이크를 밟지 않더라도 고속주행 시 스티어링 휠이 심하게 떨리기 시작한다면 이 때도 브레이크 디스크와 패드 점검을 반드시 해야 한다.
브레이크 디스크, 패드 문제와 함께 브레이크 캘리퍼 고착도 방치하면 심각한 상황에 이르게 된다. 브레이크 캘리퍼란 패드를 디스크에 밀착시켜주는 장치로, 겉에서 보면 브레이크 디스크에 바나나 같이 붙어 있는 부품이다. 주행 중 브레이크를 밟게 되면 캘리퍼가 패드와 디스크를 맞물리게 해 속도를 줄게 하고,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면 캘리퍼가 패드와 디스크 사이를 다시 떨어지게 만든다. 그런데 캘리퍼가 고착상태가 되면 패드를 다시 되돌려주는 것에 문제가 생긴다. 주행 중에도 차가 무겁게 느껴지고, 특히 브레이크 페달을 밞을 때마다 뭔가 긁히는 듯한 소음도 듣게 된다. 그리고 스티어링 휠에도 진동이 전달된다. 캘리퍼에 생기는 문제는 브레이크 액과 관련이 깊을 수 있다. 이는 단순하게 디스크나 패드 교환이 아닌 큰 수리로 갈 수 있기에 반드시 점검이 필요하다.
자동차 고장은 사람의 몸과 같이 큰 병이 있기 전에 경고를 주는 작은 고장 등이 발생한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소음이 발생하고 스티어링 휠에 진동이 느껴지는 것이 꼭 브레이크 만의 문제는 아닐 수 있다. 서스펜션이나 기타 더 큰 문제가 던지는 경고일 수 있다. 따라서 작은 문제점을 발견한다면 지체 말고 수리점을 찾아 종합적인 진단을 하길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