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高)유가 시대를 이기는 똑똑한 연비 운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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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가주 개스값이 갤런당 4달러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베벌리힐스나 다운타운 같은 중심가는 이미 4달러대를 넘어선 곳도 많아졌다.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 분쟁 등의 이유로 당분간 고유가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그렇다고 차를 두고 다닐 수는 없는 일.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처럼, 고유가 시대를 대비해 한푼이라도 더 기름을 아낄 수 있는 운전법을 소개한다.

프리웨이에서 차간 흐름이 여유롭다면 가속 페달을 이용해 속도를 줄여라

한적한 프리웨이에서도 유난히 급하게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이들이 많다. 급출발과 급제동은 연비에 악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소. 앞차와의 간격에 어느정도 여유가 있고, 프리웨이를 빠져나가기 위해 미리 감속을 필요한 경우라면 이 방법을 따라해보라. 먼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연료 공급이 중단되는 퓨얼 컷이 작동한다.

이 때 차는 주행을 위한 연료 공급 없이도 일정 구간을 엔진 브레이크를 이용해 감속을 하며 진행한다. 연료 공급이 중단된다고 차가 멈추거나 하지는 않는다. 차량 컴퓨터는 엔진이 멈출 정도로 연료가 공급이 되지 않으면 리퓨얼 기능을 작동시킨다. 물론 이 정도까지 차를 다그치라는 것은 아니다. 퓨얼 컷에서 리퓨얼까지 일정 구간을 연료 소모 없이 달려갈 수 있다면 미세한 차이가 쌓여 연료를 아끼는 데 도움을 준다.

뜨거운 실내, 에어컨 풍량은 강하게 틀고 서서히 온도를 낮춰라

한낮 뜨거운 여름. 차에 올라타면 온몸이 익을 듯한 뜨거움으로 견디기 힘들다. 이 때 에어컨을 1단이나 2단에 놓고 오래 작동시키면 오히려 연비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는 시작부터 에어컨 풍량을 최대치로 놓고 실내 온도가 내려가면 차례로 풍량을 낮추는 것이 좋다.

내리막길 중립 기어는 연비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간혹 내리막 길에서 기어를 중립에 놓고 운전하는 이들이 있다. 심리적으로 탄력으로 내려가고 있으니 연료를 덜 사용할 것이란 기대심리가 크지만, 사실은 도움도 안되고 무척 위험한 운전습관이다. 내리막에서 엔진 브레이크도 걸리지 않은 채 탄력이 붙은 차는 브레이크 없는 기차와 같다. 만약 도로에서 무엇인가 갑자기 튀어나온다면 물리적 제동 장치를 사용해도 전복 사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중립 후 다시 기어를 넣는 과정에서 엔진의 분당 회전수(RPM)와 기어 단수가 맞지 않을 경우 급하게 RPM 상승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연료를 소모하게 된다. 또한 오토매틱 차량일 경우엔 트렌스미션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최근 선보이는 자동변속기의 경우는 내리막길에서 주행 모드인 ‘D’에 놓고 있어도 가속페달을 뗄 경우에 연료 분사를 중단하거나 줄이는 등 똑똑한 기능들이 더해져 있다.

‘스톱 앤 고’ 기능을 적극 활용하라

최근 선보이는 자동차 옵션 중 ‘스톱 앤 고(STOP AND GO)’라는 기능이 있다. 메이커마다 이름은 다르지만 보통은 ISG라고 부른다. 이 기능은 차량이 정지하면 엔진을 끄고, 움직이면 다시 시동을 거는 것. 차량 정차시 불필요한 공회전을 막아 연료를 아끼는 장치다.

그런데 무작정 선다고 엔진이 꺼지고 하는 것은 아니다. 차량의 주행 상태와 배터리, 외부 온도, 전력을 많이 소모해야 하는 때에는 작동하지 않는다. 일부 운전자는 실제 운전에서 ISG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준다며 끄고 다니기. 그러나 고유가 시대를 생각해 연비를 조금이라도 아껴보고자 한다면 가능한 활용하는 편이 좋다.

정기적으로 엔진오일을 교환하라

엔진오일을 오래 갈지 않으면 점도가 떨어지며 엔진 내부의 부품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실린더 링 마모 및 압축비 저하 등의 문제로 이어져 결국에 연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평소 운전 습관 또는 제조사에서 권하는 주행거리에 이르면 오일 교환은 꼼꼼하게 챙기는 것이 좋다. 또한 엔진에 좋을 것 같은 이유로 무턱대고 비싼 합성유를 사용하기보단 내 차를 만든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점도의 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공회전을 자제하고 계절별 타이어 공기압도 항상 챙겨라

최근 나오는 자동차들은 별다른 공회전 시간을 요하지 않는다. 특히 터보 차저가 달린 엔진의 경우도 공회전을 크게 요하지 않는 추세. 과거엔 엔진 부품간 결합 상태와 외부 온도 등이 작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적정 온도가 됐을 때 출발을 해야 제 기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신 자동차들은 컴퓨터에서 상황에 따라 연료 분사량이나 기타 부품의 작동 등을 제어하기 때문에 혹한의 경우가 아닌 이상 무리한 공회전은 오히려 연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자동차의 신발인 타이어 또한 계절별 권장 공기압을 항상 점검해야 한다. 차량 공기압은 모델별, 제조사에서 정한 ‘적정 공기압’이 있기 때문에 엔진오일 등을 교환하기 위해 리페어샵을 찾을 때 함께 점검하면 좋다. 혹은 계절별 급격한 기온 차이 또는 운행 중 예상치 못한 이유로 타이어 압 경고등에 불이 켜졌다면, 늦기 전에 타이어 전문점을 찾아 상태를 점검하고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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