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DYSON)이 만들려고 구상했던 ‘전기차’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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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오버 디자인을 지닌 다이슨 전기차 시험 모델. Photo=Dyson.com

창의적인 가전제품을 만드는 다이슨(Dyson)에서 전기차를 만든다는 루머가 있었다. 실제 다이슨 설립자인 제임스 다이슨은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고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전기차 렌더링이 공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다이슨은 돌연 이 계획을 취소했다. 그런데 최근 다이슨은 당시 만들고자 했던 전기차에 관한 몇 가지 사실을 공개했다.

600마일 주행 가능한 기술을 도입했던 플랫폼. Photo=Dyson.com

프로젝트 코드명 N256이라고 불린 다이슨의 전기차는 테슬라 모델X와 같은 크로스오버 스타일을 지녔다. 차체 길이 196인치로 3열 시트를 갖췄다. 순수 전기로 움직이는 N256은 약 600마일 주행거리를 목표로 했다. 여기에 268마력 전기모터를 달아 시속 0부터 62마일 가속을 4.8초에 끝내는 성능과 더불어 최고시속 125마일을 예상했다. 당시 프로젝트카의 무게는 5천730파운드, 덩치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성능이었다.

기본적으로 N256은 다이슨이 고안해낸 멀티 플랫폼을 바탕으로 했다. 즉 크로스오버 외 다른 모델의 등장도 예상할 수 있었다. 인테리어는 다이슨의 스타일대로 심플하고 모던하면서도 기능적인 멋을 추구했다. 특히 독특한 디자인의 시트가 눈길을 끄는데, 마치 사무실용 고급 의자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다이슨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반영된 프로젝트카의 인테리어. Photo=Dyson.com

다이슨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약 625 밀리언 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을 책정했다. 하지만 자동차를 실제 만들고 판매를 통해 이익을 만드는 것에 대한 심각한 회의를 느꼈다. 즉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따져보면 판매가 더 손실이라는 것이다. 경제적인 논리로 다이슨은 이 사업을 포기했다.

다이슨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이 전기차 시작 모델을 쳐다보고 있다. Photo=Dyson.com

하지만 다이슨이 모든 것을 버린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이슨은 N256 프로젝트를 위해 개발한 배터리 분야에 여전히 많은 돈을 들여 투자하고 있다. 다이슨은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 문제가 큰 장벽이 될 것으로 판단, 여기에 대한 연구는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이슨이 전기차를 만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제품 자체의 창의성과 기능 등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깔끔하고 모던한 디자인에 다이슨만의 장점이 더해진 전기차. 비록 그 실 차를 볼 수는 없게 됐지만, 다이슨이 계속 전기차에 관심을 둔다면 언젠가는 N256 프로젝트가 다시 펼쳐질지 모른다는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