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페라리 레이서가 될 수 있다. 몬자 페라리 SP1, SP2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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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역사상 가장 눈길을 끝 모델로 166MM이 있다. 1948년 공개된 166은 최초 페라리 125와 그 뒤를 이은 159의 후속으로 만들어졌다. 이 차는 본래 경주용 자동차로 많이 알려졌으나 사실은 장거리 여행을 위한 GT카 개념이 적용된 모델이 주력이었다. 166 Inter라는 모델의 스포츠형 버전인 166s은 가히 페라리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특히 166s 쿠페는 이탈리아 1천마일 내구레이스인 밀레 밀리아 경기에서 우승을 거머쥐자,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을 페라리를 주문하기 시작했다. 이 경기 이름을 따서 MM이 붙은 페라리가 한정 생산됐고 작은 보트를 뜻하는 ‘바르게타’ 모양의 166MM바르게타가 만들어졌다.

166MM 바르게타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몬자 SP1(오른쪽)과 SP2. Photo=Ferrari news

그러나 시간은 흘러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페라리의 옛 영광은 신형 모델들로 인해 점차 사라져갔다. 그리고 소량 수제작 코치빌더들이 만드는 페라리에 대한 향수도 지워진 지 오래다. 그러나 다시 그 옛날 페라리가 가졌던 향수를 불러일으킬 모델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몬자 SP1, SP2다. ‘아이코나’라는 이름으로 페라리의 새로운 세그먼트로 자리한 이 두 모델을 바라보는 마니아들의 시선은 무척 따뜻하다.

1인승 모델인 몬자 SP1. Photo=Ferrari news

페라리 몬자 SP1과 SP2는 166MM 바르게타와 750 몬자와 860 몬자 모델에서 영감을 얻어 이것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보디 구성은 SP1은 1시트, SP2는 2시트 구성으로 여전히 작은 보트와 같은 느낌을 준다. 페라리의 최신 기술이 접목된 만큼 몬자 SP는 탄소섬유 및 경량 소재를 대거 사용해 중량을 덜어냈다. SP1의 무게는 3,306파운드, SP2는 3,351 파운드다. 엔진은 페라리 최신 800마력 V12를 통해 시속 0부터 62마일 가속에 2.9초(유럽 기준)에 도달하며 최고시속은 약 186마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쩌면 일반인이 탈 수 있는 페라리 포뮬러카라고 해도 좋은 것 같다.

몬자 SP2의 운전석. 마치 F1 포뮬러 머신을 보는 것 같다. Photo=Ferrari news
몬자 SP2는 2인을 위한 롤 케이지를 갖췄다. Photo=Ferrari news

몬자 SP 시리즈에는 앞 유리창이 없다. 이 때문에 운전석 공간으로 넘어오는 공기의 흐름을 어떻게 다룰지가 문제였을 듯. 여기에는 페라리의 특허 기술인 ‘버추얼 윈드 쉴드’가 계기판 앞부분에 자리하면서 공기를 분산시키는 해결책으로 자리했다. 이로 인해 주행 중에도 운전자는 편안한 느낌이 들 수 있다. 몬자 SP1와 SP2로 인해 페라리는 소량 한정 수제작 수퍼카 제조사를 뜻하는 ‘카로체리아’ 마니아들로부터도 많은 관심을 끌게 됐다. 불쑥 나타난 아담하고 작은 페라리. 그 안에 담긴 강력한 V12 엔진이 페라리의 옛 영광을 다시 불러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