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구경과 캠핑을 동시에! AZ편 – 그랜드캐년 노스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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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년의 구석구석을 더 넓게 더 깊이 볼 수 있는 곳

그랜드 캐년 노스림은 사우스림보다 1,395피트나 높은 곳이라 캐년의 전망을 더 넓게, 더 깊이 볼 수 있다.

콜로라도 강을 사이에 두고 계곡 북쪽에 있는 그랜드 캐년 노스 림(North Rim). 보통 교통이나 시설이 잘 돼있는 사우스 림을 즐겨 찾고 그것이 그랜드 캐년의 전부인 줄 알지만 노스 림을 안 본다면 그랜드캐년의 반쪽만 본게 된다. 노스림은 상품화 된 사우스림에 비해 자연의 신비를 더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사우스 림 (6,860피트)에 비해 1,395피트나 높은 곳이라 캐년의 전망을 더 넓게, 더 깊이 볼 수 있는 곳이다.

두 Rim을 가르는 계곡의 평균 직선 거리는 불과 10여마일. 하지만 중간에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길이 없어 200마일, 5시간 가량을 돌아 가야한다. 등반 전문가들은 걸어서 계곡을 내려 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방법을 즐기기도 하고 일부는 나귀를 타고 건너지만 이것도 일반인들에겐 무척 힘든 일이다.

사우스 림보다 1,395피트 더 높아

노스림에서 바라 본 계곡을 두고 10마일이나 떨어져 지평선 같이 보이는 사우스림

바위 밑에 큰 구멍이 뚫려 있고 그 위에 전망대가 있는Roosevelt Point.

노스림 초입부터 샛노랗게 변한 초원이 반겨 주는데 역시 South Rim과는 뭔가 다른 분위기가 방문자의 가슴을 두드린다. 노스 림의 날씨도 여인네의 마음같이 자주 쌜쭉댄다. 화창하다가도 금방 먹구름이 몰려오고 한바탕 소나기를 퍼붓기도 한다. 겨울철엔 눈이 많이 와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문을 닫는다. 여름과 가을철이 방문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노스 림을 둘러보는 포인트는 사우스 림보다 많지는 않다. 하지만 포인트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이 여럿 있다. 계곡 전체를 가까운 곳에서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장소가 Brite Angel Point로 이곳을 찾으면 가장 먼저 만난다. 해발 8,145피트로 동서로 뻗은 그랜드 캐년이 한눈에 들어오고 계곡 건너편의 거대한 절벽도 실감나게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랏지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대형 유리창을 통해 느긋하게 식사하며 바라볼 수도 있다. 레스토랑은 음식 가격도 착하고 양도 푸짐한 편이다. 아침식사를 즐기기에 아주 적당하다.

바위 중간에 큰 구멍, 그 위에는 전망대

노스림 게이트로 가는 길, 노랗게 변한 초원이 멋을 보태준다.

말 그대로 그랜드캐년을 제대로 보길 원한다면 Cape Royal 코스는 꼭 둘러 봐야한다. 이 코스는 힘들지 않게 직접 차를 몰고 돌면서 포인트 마다 들러보는 5.4 마일 거리다. 30분 이상 한참 들어가야 한다. 길이 무척 꼬불거려 속력을 못내지만 그랜드 캐년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코스로 이만한 곳이 없다.

Cape Royal 코스에 가야 그랜드 캐년 구석구석을 옆에서, 앞에서, 위에서 제대로 볼 수 있다. 커다란 바위 밑에 큰 구멍이 뚫려 있고 그 위에 전망대가 있는 Roosevelt Point는 이 코스에서 가장 인기있는 포인트다. Cape Royal, 이곳을 안돌아 보면 노스림에 간 보람이 없을 정도로 환상적인 코스다.

돌아 나오는 길에 있는 Point Imperial도 들러 보길 추천한다. 8,803피트 높이에 있는 Point Imperial은 탁트인 계곡 전체를 아무 장애물 없이 조망할 수 있다. 캠핑장 피크닉 테이블 위에 가져간 캐노피를 치고 그 아래에서 쏟아지는 소나기 소리 들으며 구워 먹던 삼겹살… 노스림 산신령도 군침 무지 흘렸을 것 같다.

Visitor Center 바로 옆으로 캐빈, 방갈로도 많다. 숲속 맑은 공기, 말 그대로 끝내주는 캠핑장도 있다. 하지만 시즌에는 예약이 필수다. 이곳에 못 잡으면 공원 게이트 3마일쯤 못미쳐 시설과 분위기 좋은 DeMote캠핑장도 있다.

초입에 있는 Jacob Lake라는 조그만 동네는 마켓, 주유소, 모텔, 캐빈과 선물가게, 레스토랑은 있지만 호수(Lake)는 없다. 혹시 간 김에 낚시를 해 보려고 하면 실망한다. 여기서 몇십 마일 돌아가야 호수가 나온다고 하는데, 이곳 사람들은 몇 백만년전에는 여기에도 호수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동네 이름에 Lake를 붙였다나. ~믿거나 말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