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파티 메뉴 고민? 크리스마스 리스 닮은 ‘이 요리’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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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과 점심을 겸한 식사를 뜻하는 브런치의 의미가 달라졌죠. 특정 시간이 아닌 하루 중 언제라도 좋고, 식사만이 아닌 그 시간까지 즐기는 것으로요. 이러한 ‘올 데이 브런치 문화’를 알리고 있는 김희경 카페 시트롱 대표가 〈집에서 즐기는 카페 브런치〉를 통해 브런치 메뉴를 소개합니다. 메뉴에 담긴 이야기부터, 유명 카페 부럽지 않은 맛을 낼 수 있는 비법을 만나보세요.

집에서 즐기는 카페 브런치 ③ 라따뚜이

재료도 간단하고 조리법도 쉽지만 뛰어난 풍미가 느껴지는 요리, 라따뚜이. 사진 김희경
재료도 간단하고 조리법도 쉽지만 뛰어난 풍미가 느껴지는 요리, 라따뚜이. 사진 김희경

크리스마스부터 연말까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요즘 파티가 빠질 수 없죠. 근사한 레스토랑도 좋지만, 편안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집만 한 곳이 없습니다. 약간의 장식과 함께 특별한 요리를 준비한다면 파티의 즐거움은 더욱 커지는데요. 이때 추천하는 요리가 바로 크리스마스 리스를 닮은 라따뚜이입니다.

라따뚜이는 동명의 애니메이션으로 알려진 남프랑스의 채소스튜입니다. 흔히 구할 수 있는 채소로 만드는 소박한 요리지만, 조리하는 동안 채소 각각의 맛이 우러나와 풍부한 풍미를 자랑하죠. 특히 직접 만든 토마토소스를 함께 넣으면 맛의 깊이가 달라져요. 냉철한 음식 평론가도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한 어머니의 맛이 왜 라따뚜이로 표현됐는지 한번 만들어 보시면 그 이유를 아실 수 있을 거예요.

무엇보다 라따뚜이는 미리 준비해뒀다 손님이 오는 시간에 맞춰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에서 익히기만 하면 돼 여유로운 마음으로 요리를 즐길 수 있어요. 포트럭 파티가 예정돼 있다면 알루미늄 접시에 담아 준비해도 좋아요. 여기에 샤워도우나 바게트, 치아바타 같은 담백한 식사빵을 구워 곁들여 먹으면 추운 겨울, 따뜻한 아침 식사로도 잘 어울리죠.

라따뚜이 기본 레시피는 비건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데요, 좀 더 진한 풍미를 원한다면 그뤼에르 치즈나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같은 짭짤하고 고소한 치즈를 듬뿍 올려 구워보세요. 파인다이닝의 메뉴 부럽지 않은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만나고 싶은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리며 신선한 채소를 골라 라따뚜이를 만들어 보세요. 소박하고 특별할 것 없어 보이지만, 따스하고 진한 사랑이 느껴질 거예요.

Today`s Recipe 김희경의 라따뚜이

홈파티 메뉴로 제격인 라따뚜이. 사진 김희경
홈파티 메뉴로 제격인 라따뚜이. 사진 김희경

“라따뚜이는 푹 익혀야 맛있어요. 집에 있는 오븐마다 사양이 다르기 때문에, 레시피에 있는대로 오븐에서 30분 정도 구웠다고 바로 테이블에 올리는 대신 이쑤시개나 포크로 찔러서 잘 들어가는 지 확인해주세요.”

재료 준비

라따뚜이의 재료 . 사진 김희경
라따뚜이의 재료 . 사진 김희경

재료 : 주키니호박 또는 애호박 1개, 가지 2개, 완숙토마토 2개, 소금·후추·올리브오일·허브 약간씩
토마토소스 : 토마토 홀 500g, 올리브유 2큰술, 양파 1/4개, 파프리카 1/4개, 마늘 2톨, 소금 1/2작은술, 설탕 2작은술

만드는 법
1. 양파는 슬라이스하고 마늘은 편으로 썬다. 파프리카는 잘라 꼭지를 제거하고 적당한 크기로 썬다.
2.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중약불로 예열한 뒤 양파와 마늘, 파프리카를 부드러워질 때까지 볶는다.
3. 2에 토마토 홀을 넣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간 낮추고 5분 정도 더 끓여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한다
4. 믹서기로 곱게 갈아 토마토소스를 완성한다.
5. 호박, 가지, 토마토는 2~3mm 두께로 썰어 펼쳐놓고 소금 후추를 뿌려 5분 정도 절인다.
6. 오븐용 용기에 4의 토마토소스를 넉넉히 깔고 소금에 절인 채소를 켜켜이 넣는다.
7. 6의 위에 올리브오일을 듬뿍 뿌리고 타임이나 바질 같은 허브를 올려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30분 정도 굽는다.

김희경 cooki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