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2019 디트로이트 오토쇼를 통해 8인승 SUV 텔루라이드를 공개했다. 지난해 뉴욕 패션위크와 2018 세마쇼 등을 통해 콘셉트 모델이 공개되긴 했지만 일반인들이 살 수 있는 양산 모델은 이번이 최초 공개다. 텔루라이드는 오직 북미 시장만을 위해 만들어진 모델로 기아차 최초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있는 기아 디자인 센터에서 기획부터 디자인 모든 부분을 맡았다. 그만큼 미국인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그들이 원하는 SUV가 무엇인지 철저하게 파악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우선 각진 디자인과 와이드한 프런트 그릴이 눈길을 끈다. 미국 브랜드 SUV들이 즐겨 사용하는 모습으로 텔루라이드는 디테일한 부분에 더욱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가로로 길게 늘어진 헤드램프는 특유의 LED 라인으로 멋을 냈고 ‘L’ 디자인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디자인은 마치 폭포에서 물이 흘러내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기아차 전용 호랑이코 그릴은 더욱 당당해졌다.
길게 뻗은 보닛 아래에는 최신형 람다 II V6 3.8리터 직분사 엔진이 자리했다. 최고출력 291마력을 내는 이 엔진은 8단 자동 변속기와 높은 연비 효율을 만들어 낸다. 서스펜션은 네 바퀴 모두 독립식 시스템이 사용됐고 EX와 SX 트림에서는 옵션으로 셀프 레벨링(자체 높이 조절 기능)을 리어 서스펜션에 달 수 있다. 이 장치는 짐 또는 승객으로 인해 차 뒷부분이 내려갈 때 높이의 균형을 유지해 안전운전을 돕는다.
텔루라이드는 모두 4가지 모드의 운전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다. 여기에는 스마트, 에코, 스포트 그리고 콤포트가 있다. 항시사륜구동 시스템 역시 스마트한 구동력 배분을 약속한다. 일반적으로 연비 효율을 위한 ‘에코’ 또는 ‘스마트’ 모드에서는 출력 전부를 프런트 휠로 보내고, ‘콤포트’와 ‘스노우’ 모드에서는 출력의 80%을 전륜으로, 20%를 후륜으로 보낸다. ‘스포트’ 모드에서는 약 6:4 정도의 출력 배분을 통해 안정감을 키우고 험로 주행을 위한 ‘LOCK’ 모드에서는 모든 바퀴에 힘을 전달하는 똑똑함을 지녔다. 이 같은 힘과 시스템을 통해 텔루라이드는 최대 5천 파운드까지 끌 수 있는 능력을 지녔고 내리막 제동 장치 조절(DBC) 기능도 갖춰 오프로드에서의 능력을 키웠다.
이 같은 외적인 부분을 외에도 텔루라이드는 기아차의 플래그쉽 모델로서 역할에도 충실하다. 실내로 들어서면 K900와 견줄만한 고급 옵션들이 가득하다. 먼저 와이드한 실내 디자인은 거주성과 실용성을 크게 높였고 가죽 시트의 재질과 디자인도 세단 수준의 고급스러움과 안락함으로 끌어 올렸다. 특히 3열 시트는 리클라이닝 기능을 더해 탑승자의 편의를 높였다. 텔루라이드는 기본적으로 운전자를 포함 8명이 탈 수 있고, 2열이 좌우로 분리된 캡틴 시트를 단 모델은 최대 7명까지 탈 수 있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10.25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모니터가 자리하고 10개의 스피커를 갖춘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엔터테인장비들은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와 연결 해 콘텐츠를 즐길 수 있고 스마트폰 무선 충전 및 최대 6개의 USB 충전 장치도 갖췄다.
텔루라이드에는 차량 자세 제어를 위한 다양한 안전 장치 외 ‘기아 드라이브 와이즈’라 불리는 최첨단 운전자 보조 장치도 달려 나온다. 여기에는 차선 이탈 경보 장치, 하이빔 어시스트, 사각지대 경보 장치 등은 물론 후방 접근 경보와 함께 물체가 접근하면 리어 도어가 열리지 않게 하는 세이프티 엑시트 어시스트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운전석에서 마이크를 이용해 2열과 3열 승객과 대화할 수 있는 드라이버 토크와 운전석과 승객석에서 분리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콰이어트 모드도 선보인다.
북미 시장을 겨냥해 만든 텔루라이드는 조지아주 웨스트 포인트에 자리한 기아차 공장에서 만들어질 예정이며 트림은 LX, EX, S 그리고 SX를 고를 수 있다. 정확한 가격과 옵션 등은 판매에 맞춰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