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차량용 캠핑 & 레저 장비로 주목받는 것이 있다. 바로 차량용 접이식 루프 텐트다. 글자 그대로 이 같은 제품은 평소엔 평평한 선반처럼 차량 루프에 달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펴서 텐트처럼 사용할 수 있다. 캠핑을 떠날 때 텐트는 가장 중요한 장비이지만 솔직히 번거로운 부분도 없지 않다. 크기에 따라 트렁크 용량을 많이 차지해 아이스박스나 다른 장비를 싣기 힘들 수 있다. 또한 텐트를 치고 난 후 철거하는 과정에서 바닥에 묻은 흙을 털어내거나, 젖어 있는 것은 말려야 하는 등 작지 않은 손이 필요하기도 하다. 대안으로 트레블 RV 트레일러도 생각해보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차량용 루프 텐트 제품들은 고정 장치를 풀고 제품 상단을 들어 올려 펼치면 설치가 끝난다. 종류에 따라 텐트 모양 캐빈 스타일과 직사각형 네 귀퉁이 모두가 들어 올려지는 형태, 두 군데만 들어올려져 삼각형 모양을 만드는 것도 있다. 수용 인원은 보통 1~2인에 어울리지만, 3~4인용 텐트처럼 만드는 제품도 인기를 끈다. 또한 텐트 모양이 아닌 캐노피 형태로 차량 지붕에서부터 그늘을 만들어주는 단순한 제품도 있다. 특히 픽업트럭의 경우 루프가 아닌 적재함에 설치해 텐트처럼 사용하는 제품도 있다.
가격대는 크기와 제품 구성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300달러대 저렴한 제품부터 3천 달러 고가 제품을 고를 수 있다. 루프 텐트 사용자들은 무엇보다 텐트를 칠 장소를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는 점을 내세운다. 자동차가 서는 곳에서 바로 숙식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지상에서 높은 곳에 텐트가 있다 보니 야생 동물과 같은 위협적인 물체로부터 안전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여긴다.
그러나 루프 텐트 역시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크기가 한정되다 보니 수용인원에 한계가 있다. 현재 4명을 위한 XL 크기 정도를 최대로 본다. 그러나 이 크기의 루프 텐트는 혼자서 설치하고 접기가 곤란하다. 또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하므로 야밤에 화장실 또는 다른 볼일을 보기 위해 내려오다가 떨어지는 사고를 당할 가능성도 높다. 또한 SUV가 아닌 일반 승용차에 설치하고자 한다면 아무래도 작은 사이즈를 골라야 하는 한계도 있다.
이밖에 제품을 고를 때에는 무게도 꼭 고려해야 한다. 일반 승용차용 2인 루프 텐트의 경우는 주로 90파운드 정도가 적당한 것으로 본다. 또한 텐트를 지탱하는 기둥을 알루미늄과 같은 경량 소재로 만들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윈도 개수와 접이식 사다리 포함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말자.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구조상 차량 지붕에 달고 다녀야 하므로 공기저항도 중요하다. 텐트 모양의 제품들은 접었을 때 사각형 형태를 지녀 아무래도 차가 달릴 때 지붕 부분에 공기저항이 커지게 된다. 이는 곧 자동차 연비와도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공기저항이 낮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대가족이 아닌 싱글 또는 친구와의 캠핑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한다면 차량용 루프 텐트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자동차가 서는 곳이 곧 캠핑 그라운드가 되는 이색적인 경험. 텐트만 바꿔도 캠핑의 한계가 넓어진다.